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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성폭력’의 안전지대는 없는가?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대구의 모(某) 초등학교 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보도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작태가 성인물을 그대로 흉내를 낸 것이며 학교 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학부모의 충격은 더욱 크다.

학교만큼은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학부모는 이제는 학교도 믿지 못하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을 보고 받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던 해당 교육청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수습하는 등의 부산을 떨었으나 이로 인한 아이들의 정신적인 충격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한 기성세대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방과 후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관리감독 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고 본다. 케이블 방송의 경우,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그대로 방영되기 때문에 부모의 특별한 지도 감독이 없으면 아이들은 모든 성인방송(19세미만 시청 불가)을 그대로 시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며칠 전, 유선 디지털 방송을 청취하고자 케이블 방송을 가입하였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난 뒤, 우리 가족은 시험방송을 위해 거실에 모였다. 그런데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과정에서 우연히 낯 뜨거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중학교 2학년인 막내 녀석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어 아내와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초저녁 시간대라 설마 그와 같은 장면이 방영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찰나의 순간이라 막내 녀석이 자세하게 그 장면을 볼 수는 없었으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성인방송을 내 보내는 방송사의 저의가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만약 그들의 자녀가 그 방송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와 같은 방송을 내 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남의 자식, 내 자식 구분하지 말고 모든 자식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여 아이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성(姓) 그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만큼 학교는 형식적인 성교육이 아닌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성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주기적으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성폭력 가해자의 연령층이 낮아짐에 따라 성교육 또한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막연한 성교육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우리 아이는 성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방심이 오히려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성폭력에 대한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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