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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태안에서 보내는 크게 편안한 여행



지난해 12월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태안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거의 회복되어 다시 이름처럼 크게 편안한 동네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바가지 요금없이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올 여름에는 크게 편안한 태안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태안은 크고 작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즐비해 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 많은 해수욕장 중에 영화, 드라마 한편 촬영하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태안군은 관내의 30여 개 해수욕장에서 ‘당신이 만드는 축제 춤추는 바다, 태안(www.dancingseataean.co.kr)’이라는 주제로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축제를 연다.

태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한곳이 신두리해수욕장이다. 길이가 3km에 이르는 해수욕장은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해변의 여인] 등이 촬영되었다. 백사장은 대부분 차가 지나도 될만큼 바닥이 단단하지만,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백사장의 끝부분은 해안사구와 연결되어 있다. 모래언덕인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는 대한민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약 1만5천여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구의 길이는 3.2㎞이며, 폭은 1.2㎞로 이 일대는 원시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사막 같은 곳이다. 바람에 의해 생기는 모래의 줄무늬가 수시로 바뀌면서 신비로움을 안겨준다.

근흥면 정죽리에 자리잡은 갈음이해수욕장(www.galumlee.com)은 1990년대 중반에 군사보호지역에서 해제가 되어 비로소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갈음이 해변은 길이가 200m가 조금 넘는 자그마한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아주 곱고 흰 것이 특징이다. 하루 종일 해변을 돌아다녀도 발에 모래가 별로 묻지 않는다. 천연의 사구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소나무 숲이 가까이에 있어서 가족단위의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뭐니뭐니해도 태안에서 가장 휴식하기 좋은 곳은 안면도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섬이다. 안면도는 태안에서 기름오염피해가 거의 없었던 곳으로 작년 12월말에 필자가 찾았을 때도 기름냄새를 맡을 수 없을 만큼 회복된 상태였다.

안면읍 승언리에 자리한 꽃지해수욕장은 모래가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곱고 부드러운 감촉이 발끝을 편안하게 한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할아비바위, 할미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왼쪽의 작은 바위가 할아비바위, 오른쪽의 큰 바위가 할미바위로 불린다. 이 두 바위사이로 지는 노을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로 알려져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안면도 오션캐슬(671-7060, www.m-castle.co.kr) 아쿠아월드에서는 노천선셋스파, 유황해수사우나 등을 즐기며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좋다.

두여해수욕장은 안면읍 정강리에 자리잡은 해수욕장으로 길이가 3km에 이른다. 해수욕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장승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에 장승이 세워져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기가 어려워 이곳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나무를 깎아만든 두개의 장승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왼쪽에는 갯벌여장군, 오른쪽에는 갯벌대장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런가하면 해수욕장의 왼쪽에 날렵한 모습의 종주려라는 바위섬이 떠있어 한결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수영하기에 안전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시에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수온이 높아서 늦은 여름까지 해수욕이 가능하다.

안면읍 승언3리 송림 둔덕에 자리한 안면도 자연휴양림(041-674-5019, www.anmyonhuyang.go.kr)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430ha에 걸쳐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곧게 쭉쭉 뻗은 소나무의 각선미에 매료되면서 솔향기에 취한다. 사시사철 푸르른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언제 찾아가도 자연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이맘때쯤 안면도에 간다면 꼭 만나야 하는 것이 승언1저수지의 수련이다. 안면중고교를 지나 하늘호수펜션(673-4688, www.sky-lake.ne.kr) 앞에 서면 수련이 활짝 핀 저수지가 나그네를 반긴다. 저수지 옆을 둘러싸고 있는 안면송 숲에는 백로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어 한결 여유롭게 다가온다.

한국여행작가협회(www.travelwriters.co.kr) 양영훈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여행지 52(넥서스)’에서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수련은 죄다 볼 수 있다. 울창한 안면송 숲에 둘러싸여 있어 늘 고즈넉하고 한가롭다. 쇠물닭, 물닭, 논병아리, 개개비 등 물새들만이 이곳의 주인이다’ 라고 밝혔다.

추천맛집 :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항에 자리한 어흥회타운(673-5403, www.eheung.com)은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회와 꽃게탕, 해물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추천숙소 : 안면도와 다리로 연결된 황도에 자리한 휴먼발리펜션(671-4566, www.humanvalley.co.kr)은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촬영무대가 된 곳이다. 19개의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 숙소인 숲속의집을 비롯해 황토초가, 산림휴양관 등의 숙소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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