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선 교장선생님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학교마다 고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신규교사가 많고 기간제 교사가 많다는 것이다. 신규교사와 경륜이 쌓인 교사와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 균형이 깨어지고 있으니 힘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선학교에서는 학력향상을 위해 신규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위한 학교 자체연수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엊그제 어느 중학교에 들렀더니 중간고사를 치고 난 후 전 선생님들이 모여서 연수를 받고 있었다. 나름대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그 학교의 연수자료를 보니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교사의 카리스마’였다. 서두에 카리스마(charisma)란 어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남다른 힘, 권위, 이런 것들을 카리스마라고 부른다고 설명을 하고는 다섯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교과지도에 대한 권위가 있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셋째,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넷째, 말과 행동, 표정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교사로의 삶과 철학이 감동적이어야 한다. 그렇다. 선생님들은 무엇보다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없이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오겠는가?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따라올 수 없다. 선생님의 이끄는 특유의 힘이 없으면 따라오지 않는다. 선생님의 돋보이는 권위가 없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
첫째가 교과지도에 대한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교과지도에 대한 권위가 최우선이다.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교과에 전문지식이다. 뛰어난 교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선생님만이 갖고 있는 탁월한 지도능력이 가미되면 학생들은 감동을 받는다. 선생님에 대한 권위에 자세를 낮추게 된다.
교과지도에 대한 권위가 없다고 생각하면 학생들은 그 때부터 선생님의 가르침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고 가르침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가르치는 선생님이 자기들의 학습요구에 응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이 되거나 예기치 않은 문제나 요구에 부딪혔을 때 혼란을 일으키고 화를 낸다거나 할 때 그 때부터 학생들은 그 선생님의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 아니겠는가? 교과지도에 관한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그 때부터 가르침이 힘들게 되고 만다. 그러기에 가르침에 대한 권위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겠다.
둘째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학생들의 사랑이 밑받침이 되지 않고는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가 없다. 학생들을 끌어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선생님이 학생과의 관계에서 강압적이고 성급하다면 가까이 다가오겠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벌에 의존하고 비꼬는 수단을 이용하면 학생들은 더욱 싫어하면서 멀어질 것 아니겠는가?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는 말할 것도 없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말과 행동, 표정에 자신감이 있어야 함도 중요한 요소가 틀림없다. 왜냐하면 공부하면 자신 없어 하고 매사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자신감마저 상실된다면 학생들은 더 이상 선생님에게 기대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선생님으로서의 삶과 철학이 감동이어야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삶을 그대로 본받는다. 선생님의 뚜렷한 교육철학과 삶의 철학을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동일시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감동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며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
선생님마다의 특유의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잘 이끌어가는 좋은 선생님, 감동을 주는 선생님,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생님이 되도록 날마다 자신을 다듬어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