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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배우는 단계를 잘 거쳐야

사서삼경의 하나인 중용(中庸)에도 배움에 대한 말씀이 있다. “박학지(博學之·널리 배우고)하며, 심문지(審問之·자세히 묻고)하며, 신사지(愼思之·깊이 생각하고)하며, 명변지(明辨之·독행지(篤行之·돈독히 행하느니라)”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학문하는 단계가 나와 있고 학문하는 방법이 나와 있음을 보게 된다. 학문하는 단계는 다섯 가지이다. 첫째가 學(학)이고, 둘째가 問(문)이며 셋째가 思(사)이고 넷째가 辨(변)이고 다섯째가 行(행)이다. 즉 학문하는 단계는 ‘배우기-묻기-생각하기-분별하기-실천하기’의 단계이다.

배우는 자는 언제나 이 다섯 가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도록 하고 있다. 먼저 배우고, 배우면서 모르는 것 나오면 묻고, 배우고 터득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배우면서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보고,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잘 거치고 있다면 배움이 제대로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 문장 속에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잘 나와 있다. 배우되 ‘널리’ 배우라고 하셨다. 博學之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시절 배울 때는 스스로 배움에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두루 많이 배워야 한다. 폭넓게 배워야 한다. 크게 배워야 한다. 깊게 배워야 한다. 博(박)은 ‘넓다’의 뜻도 있지만 ‘많다’, ‘크다’의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넓게 배울 뿐만 아니라 많이 배우고 크게 배우고 깊이 배워야 할 것이다.

묻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審問之하라고 하셨다. 審(심)은 ‘자세하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자세하게 물어야 한다. 장난삼아 물어서는 안 된다. 대충 물어서도 안 된다. 꼼꼼하게 물어야 한다. 배우는 학생이 가장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이게 무슨 뜻이지?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나보다 나은 친구에게 물어야 한다. 친구에게 묻는 것이 부끄러워서는 안 된다. 다음은 선생님에게 물어야 한다. 선생님에게 묻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워하는 게 묻기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다음은 보이지 않는 선생님에게 물어야 한다. 책을 통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묻기에 대한 과정은 잘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이 생각해야 한다. 愼思之(신사지)하라고 하셨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생각이 깊어야 한다. 생각이 깊어야 배움에 대한 분별력이 생기게 된다. 생각이 신중해야 배움에 대한 판단력이 생기게 된다.

분별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분명하게 해야 한다. 명확하게 해야 한다. 明辨之(명변지)하라고 하셨다. 판단이 흐려지면 안 된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명확한 분별을 해야 하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소위 내 것이 된다. 나의 배움이 된다. 나의 지식이 된다.

실천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篤行之하라고 하였다. 돈독히 행하라고 하셨다. 지식을 생활에 활용하라고 하였다. 배운 것을 아는 것으로 거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고 하셨다. 지식을 삶에 적용하라고 하셨다. 마지막 실천의 단계가 있어야만 배운 것이 진정 나의 것이 되고 산 지식이 되고 산 체험이 된다.

다섯 구절마다 끝에 붙어 있는 之(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之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음을 보게 된다. 보통 之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또 하나는 之가 대명사로 ‘그것’의 뜻이 있는데 博學之를 ‘그것을 널리 배우다’로 풀이할 수 있다. 그것은 배울 것이라고 해도 좋고 학문 완성의 이상 즉 ‘선’을 의미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之 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대 청소년들은 중용에서는 가르치는 학문의 방법 ‘博學(박학)-審問(심문)-愼思(신사)-明辨(명변)-篤行(독행)’의 다섯 가지를 가슴 속에 새겨놓고 배움에 더욱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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