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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력과 인성 둘 다 중요하다

학력과 인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학력이 중요할까? 인성이 중요할까? 학력만 향상되면 좋은 사람일까? 인성만 좋으면 훌륭한 사람일까?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할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공자께서 학이편에서 제시해 줌을 보게 된다.

공자께서는 학력과 인성 둘 다 중요함을 말씀해 주고 있다. 인성만 중요하니 인성에만 치중하라고 하지 않고 학력만 중요하니 학력에만 치중하라고 하지 않는다. 학력과 인성이 함께 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인성을 말할 때는 학력도 함께 말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공자께서 하신 말씀을 두고 오해할 수도 있다.

“弟子入卽孝(제자입즉효)하고 出卽弟(출즉제)하며 謹而信(근이신)하며 汎愛衆(범애중)하고 而親仁(이친인)하여 行有餘力(행유여력)이어든 卽以學文(즉이학문)이니라”라는 말이 학력보다 인성을 더 중요시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인성과 학문이 다 중요하되 인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성을 너무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인성이 학력 못지않게 중요한데도 인성을 무시하고 있으니 학문하기에 앞서 인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 학문하기 위해서는 인성의 과정을 다 거치라는 뜻이 아닌 것이다. 그런 과정을 다 거친 자만이 배우라고 하면 배울 자격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성교육이 절실함을 알았던 공자께서는 무너져가는 인성교육부터 회복하고 학력향상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글을 배우는 이들(弟子)에게 무너진 것이 무엇인가? 그게 바로 부모에 대한 孝다.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을 효성스럽게 섬기지 않고 있음을 한탄하면서 배우는 학생이 부모에게 깎듯이 섬기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도 옛날과 마찬가지 아닌가? 부모에게 반말하고 부모에게 화를 내고 부모에게 대들고 하는 이가 배움에만 힘쓴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나 하는 회의 때문에 공자께서는 부모에게 효로써 잘 섬기라고 하는 것이다.

다음에 무너진 것이 弟이다. 웃어른에게 공경하는 것(弟)이 무너짐에 대한 한탄을 말하고 있다. 배우기는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밖에 나가서 웃어른을 대할 때마다 무례한 행동은 짝이 없다. 어른들에게 인사는커녕 반말이 예사다. 위 아래가 없다. 그래도 그게 잘못인 줄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래서 배우는 이들은 웃어른 만나면 공경할 줄 알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웃어른은 이웃 어른뿐만 아니다. 학교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선후배도 마찬가지다.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공경심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배우는 젊은이들이 그것 회복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또 무너진 것이 謹而信(근이신)이다. 말을 함부로 하며 말에 대한 믿음이 무너짐을 한탄하고 있다. 말을 함부로 할 뿐 아니라 말에 대한 진실이 없으니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거짓말을 예사로이 하는 세상을 한탄하면서 배우는 이들이 말을 아껴가면서 하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너진 것이 汎愛衆(범애중)과 親仁(이친인)이다. 배우는 이들이 어떤 형편에 있는 사람이든지 두루 사랑하지 않고 거친 이들을 가까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편애하지 말라, 나에게 악영향을 주는 거친 이를 가까이 하지 말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어진 이를 가까이 해라고 하시고 있다.

오죽 했으면 무너진 것 다 회복하고 나서 그래도 배울 힘이 남아 있으면 배우라고 했겠는가? 무너지는 대인관계에 대한 회복, 배우는 이로서의 좋은 못한 행동에 대한 치유가 더 급한 것을 잘 진단하였기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공자 시대보다 더 낫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배우는 이가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 웃어른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의 회복이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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