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광고의 노랫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신기하게도 생각은 무궁무진해서 생각을 자꾸 하다보면 무엇이든 방법이 나오고 해결책이 나오는 마술과 같음을 말이다. 그래서 ‘아~ 아이디어란 생각의 결실로 나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바쁘다. 어려운 경기로 맞벌이가 대안이라는 현실에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놀이방으로 내몰리고 더 자라면 영재교육이니 선행학습이니 하면서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무엇을 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런 와중에 창의력은 고사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허겁지겁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창의력만이 살아남는다는 21세기의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생각이 단순화되어 가고 창의력은 무디어져 가고 있다.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질문을 하고는 3초를 못 기다린다고 한다. 대답하기 위한 생각의 여유를 주지도 않고 다그치니 무슨 창의력이니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겠는가! 목욕탕이나 화장실 혹은 산책을 하거나 잠자리에서 아이디어나 음감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창의력은 어쩌면 게으름의 소산인지도 모른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생각을 하다보면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음을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거다. 좀 더 느긋하게 기다려 주고 편안한 가운데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또 그네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면 대부분 즉시 가르쳐 준다. 시간이 없으니까. 우리 반 아이들도 과제를 주면 대충 읽어보고(생각하기 싫으니까) 모르겠다고 가지고 나온다. 문제만 제대로 읽어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그럴 때는 문제를 다시 읽어 보라 하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한 번 더 읽으면서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일부의 아이들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