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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기표현,자기선언으로 자신을 세워가야

인성교육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사자소학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若告西適 不復東往(약고서적 불복동왕)이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서쪽으로 간다고 말씀드리고서 동쪽으로 가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을 우리를 깊이 되새겨보면 좋을 것 같다.

만약(若) 서쪽으로 간다(適)고 해놓고 동쪽을 가는 것은 결국은 부모님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을 속이는 것은 결국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부모님을 속이는 자는 선생님을 속일 것이고 친구를 속일 것 아닌가? 자기와 관계없는 사람들이야 말할 것 있겠나?

남을 속인다는 것은 결국 사회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까지 어지럽게 만들고 나아가 이웃과 나라까지 어지럽게 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남을 속이는 일은 금해야 할 것이다. 특히 나를 낳아주시고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속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속이지 말라고 한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 말이 있지 않은가? 부모님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예사로이 한다면 죽을 때까지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사람들에게 거짓말 하는 것이 입버릇이 될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서쪽으로 간다고 해놓고 동쪽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若告西適 不復東往(약고서적 불복동왕)이라”는 말은 단순한 당부의 말도 아니고 협조의 말도 아니다. 오직 명령이다. 꼭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님을 속이지 말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부모님을 거슬려 행하지 말라고 하는 뜻이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 적극적인 표현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을 속이지 않겠다고 하는 자기 선언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을 거역하지 않겠다는 언어적 표현이 있어야 한다.

말로써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게 제일 적극적인 표현이다. 그게 어려우면 글로 표현하는 것도 좋다. 그것도 어려우면 표정으로 표현해야 한다.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으로는 표현이라 할 수가 없다. 마음속에 다짐하는 것만으로는 실행이 어렵다. 입으로, 글로, 표정으로 선언을 해야 행동에 옮기기가 쉬운 것이다.

‘이제 부모님(선생님,친구,이웃)을 속이지 않겠다. 이제 부모님(선생님,친구,이웃)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이제 부모님(선생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겠다.’ 하는 자기 선언을 하도록 해 보자.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 나가자고 하는데 그게 어찌 부끄럽겠나?

자신이 다짐하고 결단해서 그것을 표현할 때 자기가 표현한 말 때문에 거짓에서 멀어지게 되고 속이는 일을 멀리할 것이고 말씀에 거역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학교마다 자기표현, 자기선언을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입으로, 글로, 표정으로 표현하는, 선언하는 것부터 하게 해서 가까운 부모님(선생님, 친구,이웃)에게 거짓말, 속이는 말,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좋은 버릇 죽을 때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 대한 정직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할 것이다. 이게 밑바탕이 되어서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까지 정직하게 말하는 이로 세워가고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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