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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조심해야 할 것 네 가지

엊그제 내린 비는 정말 값진 보배다. 많은 유익을 가져다주었다. 식수난을 해결해 주었다. 밭갈이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해 주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많은 물을 저장케 해 주었다. 더러운 세상을 깨끗하게 해 주었다. 맑은 공기를 선사해 주었다. 무엇보다 곳곳에 일어나는 산불을 꺼주었다.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산불들을 엊그제 내린 비가 소방수 역할을 해 주었다. 정말 고마운 비다. 비가 곧 물이요 물이 곧 생명이니 적절한 때에 자주 비가 내렸으면 한다.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산불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된 나무 심기는 적어도 30년이 걸리는데 그 좋은 나무들 하루아침에 불 때문에 태워버리다니! 얼마나 안타깝나? CO2를 없애고 산소를 공급해 주는 나무들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우지 않으려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에는 우리들이 조심해야 할 것 네 가지를 가르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戒眼莫看他非(계안막간타비)하고 戒口莫談他短(계구막담타단)하며 戒心莫出貪嗔(계심막출탐진)하고 戒身莫隨惡伴(계신막수악반)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눈으 조심하여 남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마음을 조심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마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우선 무엇을 조심하라고 하였나? 눈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사람의 눈은 남의 단점은 잘 보인다. 자기의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자기의 단점은 작게 보이고 남의 단점은 크게 보인다. 남의 단점을 보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남의 단점이 보이면 내 단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 남의 허물은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잘 보인다. 나의 허물은 볼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 남의 허물 대신 나의 허물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자기의 눈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나? 자연은 허물이 없다. 자연은 단점이 없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 있는 그래로가 신비하다. 남의 단점이 자꾸 눈에 보이면 자연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또 무엇을 조심하라고 하였나? 입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혀를 조심하라고 하였다. 혀는 불과 같다. 불은 큰 산을 태우듯이 혀는 즉 말은 많은 사람을 태운다. 많은 사람을 허문다. 말은 사람을 망가뜨린다. 그러니 입을 조심하여야 한다. 혀를 조심하여야 한다.

말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한다. 말 때문에 공동체를 허물기도 한다. 말 때문에 학교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말 때문에 교실이 어지럽게 되기도 한다. 말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한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 혀를 조심해야 한다.

말이 곧 인격이다. 말을 조심하기 위해서는 인격을 다듬어가야 한다. 말과 인격은 같이 간다. 말과 인품이 함께 간다. 말도 다듬고 인격도 다듬어야 한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 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의 인품이 그것밖에 되지 않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인격을 다듬고 말을 다듬도록 해야 될 것 같다.

다음은 마음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마음을 조심하지 않으면 욕심을 부리게 된다. 탐심을 부리게 된다. 그게 자기자신을 힘들게 만들다. 걱정을 심어준다. 근심이 생기게 한다. 평안을 빼앗아간다. 욕심은 금물이다. 욕심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에 생기는 것이 성냄이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발한다. 분노한다. 화를 낸다. 큰 소리가 담너머로 나간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조심해야 한다. 욕심도 버리고 탐심도 버려야 한다. 그게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몸을 조심하는 것이다. 몸을 조심하는 것이 나쁜 친구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나쁜 친구 따르면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고 만다. 자기 몸을 상하게 하고 만다. 자신을 죽이고 만다. 눈, 입, 마음, 몸을 조심하여 자신을 세워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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