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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광화문 광장, 서울의 새로운 명소 탄생

서울에 새로운 명소가 열렸다. 1년 2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8월 1일 개방된 광화문 광장이다. 광화문 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로 줄여 확보한 곳에 폭 34m, 길이 557m 규모의 공간을 광장으로 조성했다.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그대로 두고, 그 앞에 ‘12ㆍ23분수’를 만들었다. 그 지하에 자리 잡은 ‘해치마당’, ‘역사 물길’ 그리고 거대한 정원 ‘플라워 카펫’ 등으로 꾸며져 볼거리도 많아졌다.



광장의 총 면적은 1만9천㎡이지만 광장 내에 해치마당(1천170㎡)과 플라워 카펫(2천771㎡), 분수12ㆍ23(2천771㎡), 역사 물길(1천520㎡) 등 각종 시설이 차지한 공간을 빼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은 세종문화회관 앞쪽의 1천751㎡에 불과하다.



광장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서울광장(면적 1만3천207㎡)에 비하면 좁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차량이 홍수를 이루고 시민이 접근이 어려웠던 공간이다. 이런 곳에 시민이 걸어 다니고 앉아서 쉴 곳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 이곳은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광장 주변은 대형서점, 세종문화회관, 경복궁 등 쇼핑과 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시민의 여가 생활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한편 이곳에 10월 9일 한글날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복원 공사 중인 광화문도 내년 7월 중에는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명실 공히 서울의 관문이며 대한민국의 상징이 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장 개장 기념사에서 “광화문 광장은 자동차에 내줬던 공간을 시민들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되돌려 놓았다”며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중국의 텐안문 광장같이 나라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국가 상징 가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의 텐안문 광장이 그렇고, 프랑스의 개선문 광장과 러시아의 붉은 광장이 그러하다. 광장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광장을 통해 역사적인 삶을 지키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삶을 물려줘야 한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은 집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광장 개장에 맞춰 음향ㆍ무대를 설치하는 행사를 불허하고 시민들의 통행에도 지장이 없는 전시회 성격의 행사를 승인한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세웠다. 그렇게 되면 집회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집회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엄청난 장비와 음향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역시 집회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열렸다는 것은 물리적 의미만 내포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가 이렇게만 혹은 저렇게만 놀아야 한다고 시민이 거기에 얽매여 있다면 열린 광장이라 할 수 없다. 광장의 주인인 시민이 모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열려 있는 광장을 누가 막겠는가. 언제나 만나고 대화하는 시민의 삶이 살아 있을 뿐이다. 시민을 향한 열린 정신만이 미래로 갈 수 있다. 6백년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 광장의 준공 의미도 바로 이러한 열린 정신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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