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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국어 교육 최고 우선 순위는 문법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목 수 축소, 집중이수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2009 개정 교육과정)'의 세부 작업의 일환으로 고교 국어 선택과목에 대한 개정에 착수한다.   교과부가 제시한 개정안의 골자는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매체언어 등 모두 6개로 나뉘어 있는 국어 관련 선택과목을 2∼3개(가칭 국어Ⅰ∼Ⅲ) 과목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각 과목은 수준별, 내용별로 1∼2단계 또는 1∼3단계로 구성되며 2002년부터 고교 과정에 도입된 현재의 국어 선택과목제가 국어교육 특성과 잘 맞지 않아 새롭게 종합적으로 재구조화돼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개정과정에서 과목 간 심한 선호도 격차가 문제 되고 있는데 문법과 화법은 선택비율이 5%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교과부가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매체언어 등의 과목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재구조화하여 배치할지 모르나 선택비율이 5% 안팎에 불과한  문법, 화법 등에 대해 학교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정하길 바라는 뜻에서 한 두가지 지적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국어 문법에 대한 선행 학습과 일정한 수준의 지식 없이 국어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국어와 관련된 모든 교육활동은 필연적으로 국어 문법 지식을 배경으로 이루어질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어에 대한 문법적 지식없이는 모든 교육활동이 불가능한 것이다. 설령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 지식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국어 관련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금방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비록 문법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나, 선택비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문법 교육의 중요성은 조금도 감소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개정 당사자들은 명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문법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선 국어 관련 전문 학자나,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모두가 부정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국어 문법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찌 된 일일까? 

  문법 지식의 난해성, 이론적 경직성,  비현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문법에 대한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빼앗아 가고 있는 것이다. 문법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나, 문법의 필요성,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문법 학습을 멀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더하여 문법을 지도할 교사들의 자질, 지도요령, 자세 등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특히 우리 국어 문법 교과서의 배열, 구성, 조직, 설명 등도 문법교육을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받아 마땅하다.

  우리 국어 문법은 매우 과학적, 체계적이며 통일된 원리,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필요한 학습 내용을 새롭게 잘 구성하고, 지도 방법을 개선하여 교육하면 학생들이 신나게, 재미있게 잘 배울 수 있는 교과목인 것이다.  국어 문법 교육과 관련된  제문제가 새롭고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국어 과목 개정시 선호도 격차나, 선택비율보다는 '과목의 중요성'에 비중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국어 교육 최고 우선 순위가 '문법 교육'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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