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도시계획과 도로행정으로 매일 만여명 이상의 초․중․고학생들이 인도도 없는 차도로 걸어야 하는 살얼음판 등하교 길이 우리주변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 20여년간 지역주민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교통안전 숙업사업 해결을 위해 인근 9개 학교 교장선생님들(검단초 백승룡, 중앙초 김성규, 성남중 김영선, 성일중 왕오일, 성일여중 강문길, 성남여고 양태창, 성일정보고 정혁채, 성일고 서춘희, 성일여고 원현식)이 발 벗고 나섰다.
문제의 지역은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성일중고 4거리에서 하대원을 잇는, 일명 원터길로 총길이가 1.2km인 도로로 평소에도 좁은 왕복1차선 도로 양방향으로 승용차, 택시, 덤프트럭, 마을버스 등이 쉴 새 없이 다녀 항상 위험했는데 불행하게도 9월17일 공사차량에 의해 여고생 2명이 등교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9월23일 사고 인근학교 9개교 교장선생님들이 등하교시 근본적인 교통안전대책을 위한 토론을 심도 있게 하고, 9개교 교육공동체와 지역주민에게 성남동 학교길 안전을 위한 서명 운동을 9.27(일)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4일간 실시한 서명에는 30,772명이 참여했고 서명서를 가지고 9개교 교장선생님들이 9.29일 10시에 시장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시청에 갔으나 시장은 다른 행사 때문에 나오지 않고 도로과장(전재성)이 면담에 참석했다.
물론 사전에 기획된 행사가 있다 하더라도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 귀중한 교통안전 대책을 위한 면담에 면담 일자를 사전에 통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님이 불참했다는데 대해 참석자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시청에 입장을 대변하는 도로과장의 말에 의하면 이미 2006년 원터길 확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되었고, 2010년 위례신도시 이주와 동시에 지역주민이 이주된다면 본 도로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만약 주민들의 이해에 따라 영원히 추진 못할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아울러 도로과장은 교장선생님들이 승낙한다면 기존도로에 한쪽방향으로 60cm내외 인도를 설치할 수 있는 모든 계획을 되어 있다고 했는데 사실 60cm정도의 인도의 폭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무튼 1시간 30분 동안 전개된 면담의 결과는 조속한 시일 내에 어떤 방법이든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학생들의 등하교가 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는 시청의 입장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이렇게 9개교 초․중․고 교장선생님들이 보여준 교통안전 사고 예방대책이 신속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어 그동안 이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20여년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큰 역할을 하신 교장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에 말을 전한다.
아울러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에 평소 관계당국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협조와 교육공동체의 일치된 힘이 더욱 필요하며,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이기주의적인 사고편승을 지양하고, 함께 사는 사회에 기본의식인 남을 배려하는 발상의 전환이 생활화 되는 성남시 교통행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