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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새 교과서(중학교 미술) 선정을 마치고

새 교과서 선정을 위한 업무는 학교별로 3인 이상의 교사가 토론이나 사전협의 없이 개인별로 20개 항목에 대해 각각 5점씩 채점하게 되어 있었고 참여 교사 각각 ‘미술 검인정 교과서 선정 위원으로서 선정에 공정을 기하고 선정에 관한 모든 비밀을 엄수할 것이며, 만일 선정 문제로 인한 물의가 일어날 경우 어떠한 책임도 감수 하겠다’는 섬뜩한 서약서도 작성 제출했다. 선정 작업도 끝났기에 담당과목인 9개 출판사의 중학교 미술교과서를 비교 분석해 종합의견 및 추천의견 내용을 출판사 A~ I로 구분해 주식회사 (주)표시 유무, 출판사명 가나다순에 따라 간추려 적었다.

동료 교사도 언급했듯이 비교해 볼 때마다 판단이 달라지더라는 말 충분히 동감한다. 이미 모든 학교에서 선정을 마쳤다고 보고 본 리포터가 느낀 소감은 다분히 개인적 판단이며 짧은 기간에 제반 업무수행 틈틈이 바쁘게 처리한 결과라 완벽한 평가라고 단언할 수 없다. 출판사명을 드러내지 못함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1. 출판사별 장점이나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점
A-학습내용의 요약정리 부분이 별도로 되어 있어 자학자습에 유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B-사진, 삽화, 도표, 등이 선명하게 제시되고 글씨도 읽기에 아주 적합한 크기이고, 뒤편에 사진 도표 등을 포함해 학습정리가 비교적 잘 제시되어 자학자습을 도우며, 색채 학습 등 단원별 학습에 필요한 필수 항목에 대한 자료가 잘 제시 되었다.
C-각 단원마다 기초, 공통, 심화과정으로 구분하여 학습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고, 회화, 조소, 디자인 등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와 제작 순서 등으로 알뜰히 구성하였다는 점, 단원별 ‘정리하기’를 두어 학생 스스로 핵심내용 복습을 용이하게 했으며, 세계문화유산, 비엔나레, 미술재료 등 다른 교과서에 없는 참고자료도 특색 있게 실어 유용할 것이다.
D-‘내가 좋아하는 미술’, ‘전통의 길 찾아가기’, ‘바른 답 알찬풀이’ 등은 다른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내용으로 창의성이 돋보이며 단원별 ‘평가하기’를 간략히 제시해 참고가 되도록 한 점이 눈에 띄는 반면 학습내용을 재료에 따라 전개한 것은 참신한 시도이나 전통적 방식인 판화, 조소, 감상 등 영역별 지도방식의 수업엔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E-사진, 삽화, 도표자료 등이 정확 선명하며 신빙성 있는 최신자료라고 판단되며, ‘활동지’의 내용 체계가 잘 되어 있어 학생 나름대로 자학자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F-단원별 학습평가 문항이 구체적으로 잘 제시되어 있고, 미술용어 찾기 및 미술작가 소개 등은 읽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효과적이겠다.
G-기본 개념, 원리, 법칙 이해와 사고 탐구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 있고, 사진, 그림자료 등이 정확 선명하며 신빙성 있으나 과거 해묵은 자료가 더러 눈에 띈다는 느낌이다. ‘살고 싶은 우리 동네 만들기’, ‘퍼즐’ 등은 참신한 내용으로 응용가치가 있겠다는 판단이다.
H-단원별 학습내용을 학년별로 등급화 하여 지도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점, ‘평가하기’란을 따로 두어 교사와 학생이 학습평가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 점을 들 수 있겠다.
I-작품 도판사진에 대한 설명을 비교적 상세히 서술해 교수 학습에 많은 참고가 되며, 단원별 평가하기 내용을 제시하여 학습 지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 출판사별 미흡하거나 불만스러운 점
A-사진, 도표 자료 등의 인쇄상태가 선명하나 상대적으로 신선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또 표지, 속표지 및 내용 도판이 큰 것은 너무 크고 작은 것은 너무 작아 조화가 안 되고 학습평가 부분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아 교사의 지도에 불편이 있을 것이란 점.
B-학습 목표가 다소 구체적, 세부적으로 제시되지 못했고, 단원 첫머리에 맛보기식 대형 사진을 넣어 내용이 상대적으로 덜 알차다는 점.
C-많은 작품도판을 게재하다보니 작품설명 글씨 크기가 작아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점.
D-학습목표가 좀 더 구체적 세부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미흡하다는 점.
E-사진 도판 규격이 경우에 따라 크거나 훨씬 작게 제시되어 활용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며, 또 학습내용 요약이 여러 군데 분산 정리되어 있어 단원별 학습에는 편리하나 학기별 시험 준비에 활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불편할 것이란 점.
F-겉표지, 속표지, 단원 첫머리 디자인이 너무 크거나 여백이 단조로워 엉성한 느낌이 들고, 대단원 목표는 구체적으로 진술되었으나 소단원 학습목표가 간단하고 형식적인 것, 내용 설명 글씨 크기는 적당하나 도판 설명내용이 미흡하여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
G-단원별 학습목표가 아주 간단하게 제시된 점, 단원별 학습 요약정리가 부족하고 자학자습 내용이 매력을 주지 못해 유인책이 미흡하다는 점.
H-학습목표 진술이 구체적이지 못해 다소 미흡한 점, 사진 그림 도판의 경우 과거부터 보아 오던 오래된 자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천연색 사진도판의 인쇄상태는 양호하나 다소 산뜻한 느낌이 부족한 점.
I-학습목표가 간단하고 글씨 크기도 작아 읽기에 불편한 점, 학습지 내용은 제대로 갖추었지만 본문 및 부록으로 분산 수록해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본문 내용 설명이 다소 미흡하고 속표지, 단원 첫 페이지 디자인에 여백이 많아 허전한 느낌이 든다는 느낌이 있다.

문제점이나 보완점
앞으로 교과서 대여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면 미술과의 경우 교과서가 너무 짐스럽겠다. 종전 4․6배판( 4·6판이라는 판형의 용어는, 가로 4치 2푼, 세로 6치 2푼의 크기 이하의 우수리를 떼어버리고 간단하게 4×6판으로 부르게 된 데서 유래- 백과사전.)의 책보다 훨씬 규격도 커지고 1, 2, 3 전 학년에서 배울 내용을 합본한데다 종전에 없던 학습지 부분이 판지로 추가되는 바람에 두께도 3~4배 이상 불어났다. 학생 개인이 가정에 옮겨갈 경우 무게가 대단할 것이며, 학교에서만 사용한다면 비실용적이 아닌가. 학습지는 개개인이 한 번 채색을 하거나 오려서 사용하면 다음해 다른 학생은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반면에 책은 그대로 보존하고 일일이 복사해 활용한다면 그렇게 두꺼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낙서나 분실, 훼손을 100% 예방할 수 있을지도 염려스럽다.
어떤 출판사의 세계문화유산 단원은 더 추가되는 경우 그 내용을 어떻게 보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 보완책이 필요한 사항이다.

맺는 말
전시본 교과서 한 권 한 권을 비교해 가며 20항목에 대해 채점하고 종합해 그 중에서 우수한 책을 선정한다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출판사 합동 교과서 설명 발표회를 갖고 그 영상물을 접할 수 있게 한다든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학교별로 충분한 의사 교환 과정을 거쳐 선정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한다. 심사가 비공개적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100% 민주적 합리적 방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 힘든 여러 과정을 거쳐 좋은 교과서를 펴내려고 노력한 출판사와 모든 저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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