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가르칠 교, 기를 육].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敎]인격을 길러줌[育] - 교육에서 가르치는 것은 ‘지식’이고, 길러야 할 것은 ‘인격’이다. 가르치는 것과 기르는 것의 차이점은, 가르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한다는 것이고, 기르는 것은 타고난 본성을 드러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교사 주체적이며, 다른 하나는 학생 주체적이다. 또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은 지식을 가르치는 일뿐만이 아니라 학생의 인격을 길러내야 한다. 가르치는 것과 인격을 기르는 것이 같은 연속선상에 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종착역은 인격을 기르는 일이다. 이때 지식이 부족하지만 인격을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 지식은 충분하지만 인격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연속선상에 있지만 일직선은 아니다. 여러 개의 선형이 존재한다. 교사가 해야 할 일로 중요한 점은, 지식을 가르치는 일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격을 길러주어야 한다.
학문[배울 학, 물을 문]. 어떤 분야를 배우고[學] 물어서[問 익힘 -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은 1차적인 것이다. 여기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배운 내용을 다시 물어서 익혀야 제대로 된 학문이다. 배우는 것은 누구나 하지만 물어서 익히는 2단계는 소홀히 한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물어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 지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있어서 이러한 일을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된다. 학생이 해야 할 본분은 배운 내용에 대한 계속적인 ‘질문’과 ‘반복’을 통한 익힘이다. 배운 내용에 대한 질문과 반복이 없다는 것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배우는 것이 없어도 어떤 내용에 대한 질문과 반복이 있었다면 제대로 된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그러한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우리 학생들은 배우는 것은 많지만 ‘질문’과 ‘반복’이 없다. 이것은 죽은 교육이다. 산 교육은 학생들의 끊임없는 ‘질문’과 ‘반복’이어야 한다.
지도[가리킬 지, 이끌 도]. 가리켜주고[指] 이끌어[導] 줌 - 지도는 가리켜주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1차적인 것은 가리켜주는 것이다. 가리킨다는 말은 ‘방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교사로서 학생에게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교사가 올바른 방향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장교가 병사들을 엉뚱한 곳으로 작전을 가는 것과 같다. 장교는 고지인 산의 방향이나 주변 지리를 잘 알아서 병사들을 인솔해야 한다. 교사가 긴 안목으로 학생들을 이끌 방향이나 그림을 그리지 못한 다는 것은 학생에게 불행 그 자체이다. 그 다음은 학생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다. 이끌어 준다는 것은 못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격려를 하고 힘을 주는 것이다. 잘한 학생들에게는 방향을 잘 알려주고, 못한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힘을 내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교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점은, 올바른 ‘방향’을 안내하는 것과,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다. 잘하는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방향대로 나아갈 것이며, 못한 학생들은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함께 가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앞서가는 학생이 아니라 못한 학생과 함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