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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방과후교육, ‘행복한 학교’가 성공 모델이다

SK그룹과 서울시가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를 창립하기로 하였다. 질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방과후 학교를 3개 형태로 나누어 학교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보육 서비스,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수준별 반 편성을 통한 자기 주도 학습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과후 학교 강사의 수준을 임시직에서 파트타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방과후 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질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말 환영할 일이다.

방과후학교의 새로운 모델로서 획기적으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그동안 방과후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프로그램의 질이 낮다는 것이었다. 저렴한 수강료에 프로그램의 질이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부모의 요구는 낮은 수강료가 아니라 ‘질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왜 학부모가 학원을 보내겠는가? 당연히 강의의 질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과후 학교는 ‘낮은 수강료’가 아니라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행복한 학교’는 학교 교육의 질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방과후학교의 또 다른 문제점은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된다’는 점이다. 학원은 학생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개인별로 관리한다. 그러나 학교는 그렇지 않다. 방과후 학교는 교사가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 교사의 본업은 정규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니 제대로 관리가 되겠는가? 강사의 질 개선을 위해 강사를 관리해야 하고, 개별 학습을 위한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다. 학원은 모든 것을 걸고 프로그램을 관리하는데, 교사는 잡무로 그일을 한다. 그러니 학원과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게임이 안 된다.

학교에서 운영되는 방과후 학교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학교에서 정규수업도 제대로 잘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데, 방과후 수업까지 해야 한다. 그러니 에너지가 나누어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는 오후에는 교사가 자기 교실을 내 주어야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디가서 교재연구를 하란 말인가? 이러니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다. 학교교육의 질이 낮은 이유는 교사에게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가도 사람들은 싼 곳을 가지않는다. 한번을 가더라도 맛집을 찾아간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수강료가 싸기 때문에 학원을 가지 않는다. 취약 계층을 위한 보육 프로그램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 다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질 높은 프로그램이 관건이다. 그러면 어떻게 방과후학교의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인가? 그것은 모든 것을 학교가 책임지고자 하는 ‘무한책임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다.

방과후학교는 궁극적으로 지역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 행정기관은 지자체와 협력하여 질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한다. 교육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교 교육을 충실히 하고 지자체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양한 사회 기관에 예산을 지원해 주고 질높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방과후 그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것이 만능이 아니다.

교육은 학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정에서는 부모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습관이나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한다. 지역 사회에서는 다양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방과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운다거나, 예술회관에서 악기나 무용을 배우는 것,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이 그것이다. 모든 교육 주체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방과후학교가 운영되어야 한다. 방과후학교, 문제는 질 높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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