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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건강한 가정 만들기가 해답이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조직은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하면 몸이 건강해 지는 것처럼 가정이 건강하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사회의 악으로 존재하며 각종범죄를 저지르는 범법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정이 건강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흉악범들이 저지른 범죄가 수많은 선량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연약한 어린이나 부녀자들을 성폭행한 다음 잔인하게 살해, 시신을 유기하는 범죄가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더 공포에 떨어야 하는가? 어린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세상에 태어나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무참히 생명을 짓밟히고 떨어지는 꽃송이들에게 어른들은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의 환경이 불행하다고 남까지 일생을 망치게 하고 한 가정을 파탄시키며 부모와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 동안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흉악범에게 희생 되었는가?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웠고 사형선고까지 내렸지만 유사한 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범죄자들이 형을 살고 나와 우리 사회를 활보하며 다니고 있다고 한다. 전자발찌를 채우면 재범을 줄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어린이를 기르는 부모들은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화학적 또는 물리적으로 거세를 하는 방안도 성범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외국의 예를 들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범죄자는 치밀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예방차원의 성교육만으로 성범죄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 미성년자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는 있다. 성범죄자가 범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사회의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꿈나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해야할 책임이 사회와 국가에 있는 것이다.

핵 가정이 늘어나고 가정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 주는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 서로 바빠서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밥상머리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도 많이 줄었고 부모와 떨어져서 자라는 아이들은 늘고 있다. 심지어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의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조손가정도 늘어 부모의 사랑과 정을 듬뿍 받고 자랄 어린이들이 올바른 인성형성이 이뤄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삶의 질이 좋아졌어도 아이들은 과잉보호되거나 아니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부산 여중생 살해범도 양부모(養父母) 밑에서 자랐고 자폐증이 있는데다가 성격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범죄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비행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 범죄자를 줄이는 가장 원론적인 해답은 건강한 가정 만들기다. 가장 좋은 가정은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자주 대화하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함께 놀아주고, 사랑과 관심으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그런 가정이다. 모든 가족구성원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면 우리사회는 더욱 밝아지고 범죄가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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