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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추석 때 남은 음식 ‘대펴(?) 드시나요?

명절이면 늘 주부들의 고민거리가 있다. 먹고 남은 명절 음식이다. 주부들은 지혜를 발휘해 나물은 비빔밥을 해 먹고, 한꺼번에 찌개에 넣고 끓여 먹기도 하는데 영 맛이 살지 않는다. 해마다 음식을 적당히 준비한다고 하는데도 차례 상에 올리고 나면 늘 남는다. 송편은 금세 굳고 나물은 자칫하면 쉬고 전은 금방 물린다.

뉴스에 의하면, 결혼 2년차 주부 오다경 씨는 “명절을 쇠고 나니 냉장고를 꽉 채운 남은 음식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는데요. 우선 비닐에 다 싸놨거든요. 데워먹거나 먹다먹다 물리고 남으면 그냥 버리게 돼요.” 주부 30년차 어머니 최정희(오다경씨 어머니) 씨도 “나라고 별수 있나요. 덥혀먹는 방법밖에 없죠. 덥혀 주거나 끓이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버리게 되는데... 버리면 너무 아깝고요.”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방송 뉴스가 있었다. 9월 21일 추석 아침 KBS 뉴스타임 시간에는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송이었다. 그런데 방송 중에 ‘데우다’라는 말을 써야 할 자리에 ‘대피다’라는 이상한 말을 사용하고 자막으로 내 보내고 있었다.


식은 음식을 덥게 하는 것은 ‘데우다’라는 동사를 쓴다. ‘대피다’는 전혀 엉뚱한 표현이다. 이 말은 ‘덥다’의 사동사 ‘덥히다’를 잘못 발음한 것이다. 즉 ‘덥히다’를 잘못 발음하고 이를 다시 표기에 반영한 듯하다.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은 ‘데우다’나 ‘덥히다’를 써야 한다.

‘데우다’
식었거나 찬 것을 덥게 하다.
- 물을 데우다
- 아내는 가족을 위해 찌개를 데우고 밥상을 차렸다.

‘덥히다’
‘덥다’의 사동사
- 물을 덥히다.
- 찌개를 덥혀 먹자.

‘대피다’는 언론 매체에서도 드물게 나타난다(수육은 채반에 부추와 마늘을 곁들여 식지 않게 불판 위에 올려놓고 따뜻하게 대펴 가며 먹는다(충청 디트 뉴스, 2009년 4월 7일). 또 이는 네이버의 오픈국어사전 영향도 실려 있다. 즉 네이버에서 ‘대피다’를 검색하면 ‘이 말은 따뜻하게 덥히다 라는 말이다.’는 풀이가 뜬다. 이 사전은 말 그대로 누리꾼이 만든 사전이다. 믿을 수 있는 국어사전이 아니다.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뉴스(KBS 뉴스타임은 교양 프로그램의 성격이 있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시간에 시민 인터뷰는 정제되지 않은 언어 표현이 노출된다. 그렇다고 그 표현을 방송국에서 그대로 자막으로 처리해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방송 당국이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요리연구가 김현경 씨에 따르면 남은 음식에다 조금만 아이디어를 더하면 훌륭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내용을 소개하면 먼저 송편이다. 송편은 하루만 지나도 딱딱해지고 갈라진다. 딱딱해진 송편은 기름에 지져 내고 양념장을 넣고 졸여주기만 하면,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송편 강정이 된다. 양념장은 과일잼 등으로 하면 설탕양이 줄고, 과일 때문에 향도 훨씬 좋아진다.

명절 음식 중 가장 처치 곤란한 것이 북어포이다. 그런데 이 북어포도 물에 살짝 씻어 불린 다음 양념장을 바르고 찹쌀가루나 전분을 묻혀 지져내기만 하면 새로운 요리가 된다. 바삭바삭하고 고기 씹는 거 같기도 하고 과자 같기도 하다. 이렇게 지져낸 북어포는 아이들에겐 양념치킨 맛이 난다.

명절에는 보통 나물이 많이 남는다. 이것으로 비빔밥을 먹다보면 지겨워진다. 이때는 나물이랑 떡이랑, 산적이랑 세 가지를 모아서 불고기 양념에다 볶는다. 그러면 궁중 떡볶이 같은 멋있는 음식이 된다.

그리고 명절에 남아 있는 음식을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기름이 특히 많은 식품들, 예들 들어 유과나 강정은 공기 중에 산소와 접촉해서 산패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냉동을 시키더라도 공기와 접촉이 되니까 진공팩이나 랩으로 잘 밀봉해야 한다. 차례를 지내고 남은 밤은 찌게 되면 전분조직이 수분을 덜 잃게 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한번 쪄서 냉동 보관한 후에 밥을 지을 때 위에 같이 얹어 먹으면 좋다. 육류는 식용유나 올리브기름을 발라 은박지에 싸서 냉동보관하면 더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기억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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