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에 국제역이라는 재앙이 불어 닥쳐 그 피해와 아픔이 혹한과 함께 우리국민의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 경제적인 피해도 어마 어마한데가 축산농민이 자식같이 기르던 소와 돼지를 살 처분 하는 마음과 정신적인 고통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0만이라는 가축이 살 처분 되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산이 될지 모르니 그야말로 망연자실하는 축산농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게 하는 길은 구제역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아 온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33년도에 충청북도와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1934년에 종식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 15건, 2002년에 16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였으며, 2010년에는 1월부터 5월까지 경기 포천 연천,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에서 총 17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해 11월말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계속되는 영하의 맹추위에 확산이 거듭되면서 역학조사와 백신접종으로 총력을 다하여 방역에 힘쓰고 있으나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구제역 [口蹄疫, foot-and-mouth disease]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입니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이며, 초기에 고열(40∼41℃)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며,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제관(蹄冠)과 지간(趾間)에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죽는 병이라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치료법도 없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가축전염 예방법에 따라 모두 도살, 매립, 소각하도록 돼 있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한번 발생하면 전염범위가 10㎞에서 최대 반경 2백50㎞에 달하고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동물 · 축산물 국제교역 시 최대의 규제대상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구제역은 우제류에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 고기를 사람이 먹는다 하더라도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염병은 더울 때 발생하는데 구제역 바이러스는 영하의 날씨에 더 기승을 부리며 확산된다고 하니 추위가 물러가려면 아직도 몇 달이 남았는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민은 물론 밤잠을 못자며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는 축산담당 공무원과 일반 공무원들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주인이 바라보는 앞에서 생매장이 되는 장면을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양성판정을 받으면 매몰처분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에 가슴앓이를 할 뿐입니다.
그 많은 생명이 영문도 모르는 채 생매장을 당하는 현실 앞에 살생이라는 죄인의 심정을 갖게 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구제역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하는데 여행이 자유로워진 요즈음 방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방역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초소에서 혹한과 싸워가며 밤샘방역을 하는 고통을 녹여드릴 수는 없을까요? 축산연구단지에 근무하는 분들은 집에도 못가고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여러 날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몰처분을 한 분들은 생매장 장면이 떠오르는 꿈을 꾸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합니까? 이런 재앙은 하루속히 끝나야 합니다.
전염성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울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또한 두려운 것은 변종바이러스가 되어 예방백신이 듣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재난을 극복하는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방역에 협조하고 가급적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고 축산농민들을 위로해 드렸으면 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민속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구제역 방역을 돕는 것인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재앙 속에 인정이 넘치고 훈훈한 민족의 명절을 보내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