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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세상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스토리에 싸여 있고,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에 마음을 열고 흥분하며 열광하기도 한다. 인간의 감성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요즘 스토리의 힘과 활용은 학교 현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가치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떤 스토리는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공감을 얻는다. 때로 듣는 이의 마음은 물론 행동까지 바꾸게 한다.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이미 기업에서는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면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TV 공익광고 중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짧은 순간의 광고 속에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점수에만 연연하는 요즘 우리교육의 현실을 잘 꼬집으며, 자녀를 멀리 크게 바라 볼 수 있게 하며, 기다림과 믿어 줄줄 아는 부모, 그리고 자녀의 능력을 인정해 줄줄 아는 부모가 되도록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우리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 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러한 관심은 공감과 몰입을 볌화여 설득과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적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쉽게 몰입하며,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울고 웃는 자신의 감정을 드려내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어릴 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던 이야기며 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의 첨단 교수매체보다 선생님의 구수한 이야기에 바짝 긴장하여 깔깔대고, 때론 눈물까지 흘리는 이유는 바로 우리 뇌가 이야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 어린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이야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의 교수·학습방법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꾸며진다면 보다 지금보다는 재미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허구적인 스토리는 망상을 불러올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체계적인 스토리 개발이야 말로 교사들이 발휘해야할 스토리텔링 리더십인 것이다.

둘째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다양함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중심적 사회라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시대가 지나면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가 엮어내는 꿈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교육적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1편의 영화를 보고 웃음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교육에서도 감성과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주변에 작은 교육이야기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들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인 것이다.

이 같이 스토리텔링은 교육에서의 효과가 매우 크다. 요즘 학생들은 스토리와 영상매체에 익숙하므로 학습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업진행 방식뿐 아니라 수업자료도 스토리를 중심으로 꾸민다면 학습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이론에 이야기를 접목하면 지식전달 효과도 높아지고, 학생·교사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의 권위자인 스티븐 데닝(Stephen Denning)은 “스토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우리교육에 접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 작가처럼 유명한 스토리텔러가 탄생되리라 생각된다.

더글라스 레디(Douglas Ready)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둘째는 상대자의 레벨과 니즈에 적합해야 하며, 셋째는 진실해야 한다. 넷째는 드라마가 있어야 하고, 다섯째는 높은 수준의 배움과 깨달음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감성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과서이므로 교사와 학생 간 교육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스토리를 만들어야 진정한 스승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이 하나의 작은 교육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하여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간다면 우리의 교실이 새롭게 변화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 리더십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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