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행사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일부 학생들의 도를 지나친 졸업식 뒷풀이 일탈 행위를 막기 위해 각급 학교마다 알차고 색다른 졸업 행사를 위해 분주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내 각급 학교들도 예년과는 완연히 다른 졸업식 행사로 귀감이 되고 있다.
도화초와 미추홀학교는 졸업식이 있는 1주간을 졸업주간으로 정하고 진로탐색의 날 산업체 견학, 학생들의 추억물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 독서골든벨 등 매일 새로운 행사를 진행하여 졸업식의 의미를 학생들이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졸업식을 아예 학교 축제 형식으로 바꿔 진행하는 학교들도 많다. 산곡남중은 ‘뜻깊은 졸업식 아이디어’를 공모해, 졸업식 당일 트럼펫연주, 연극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하였고, 학익여고는 ‘졸업생들의 감동과 기쁨 두배’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동방중은 졸업식장에 레드카펫을 깔고 포토존을 만들어 졸업생이 졸업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 졸업식 시범학교인 산곡중은 영상졸업식을 1,2부에 거쳐서 진행했다. 1부는 졸업생들이 직접 만든 추억의 UCC와 졸업여행 동영상을 상영하고, 2부는 교사들의 축사메세지와 졸업식에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학보모들의 자녀를 향한 따뜻하고 감동어린 메시지가 전달되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으며, 3학년 담임교사들의 ‘선생님 1년 성적표’도 전달되었고, 졸업식 후에는 이번 졸업식에 대한 설문도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석정여고와 상정중은 졸업식날 교복은 후배에게 물려주고 졸업생들은 졸업가운을 입었다.
지난해에 이어 ‘영상테마 졸업식’으로 눈길을 끈 인천남고 김안성 교장은 “수많은 상장수여, 축사 등으로 인한 지루하고 짜증스런 졸업식에서 3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신세대들의 취향을 살려 테마가 있는 영상 졸업식으로 꾸며 보았다”며 “학생과 학무보들의 반응이 좋아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정성들여 만든 색다른 졸업식 행사가 새 출발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또 하나의 졸업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