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스카우트 수원지구연합회 총회가 있었다. 수원 관내 초중고 교장 50여명을 비롯해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모여 감사 결과와 작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보고를 받는 자리다. 올해 계획과 예산도 함께 보고하였다.
스카우트!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필자의 유년 시절엔 아무나 스카우트 대원이 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 자녀들이 가입하여 제복 입고 활동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인이 희망하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가입할 수 있다.
필자는 수원지구 중등훈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도자 생활을 20여년 하여 스카우트가 청소년 활동에 얼마나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애국심을 기를 수 있고 품성이 함양되며 체력이 단련된다. 유용한 기능을 취득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동안 리더십도 길러진다.
그런데 이 좋은 청소년 활동이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대원들이 늘어나야 하는데 줄고 있다. 아마도 입시 위주의 제도 탓이 아닌가 싶다. 등교해서는 학교 공부하느라, 하교 후에는 학원 다니느라 그 좋은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 경우, 초등학교 86개교 중 84개 학교에서 단위대를 등록하였다. 유년대 대원수는 1464명이다. 중학교는 50개교 중 8개교가 등록, 174명의 대원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는 38개교 중 7개교가 등록하여 107명이다. 수원시 초등학생 8만700명, 중학생 4만9600명, 고등학생 5만2400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도자수는 훈육지도자 315명, 협조지도자 222명이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다. 훈육지도자는 대개 지도자 훈련을 받은 학교 선생님들이고 협조지도자는 학부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인들도 학교나 지구에 등록하면 활동할 수 있다.
필자는 교사 시절, 수원지구연합회 업무에 동참한 적이 있다. 각급 학교 선서식, 기능훈련, 부자(父子) 하이킹, 숲속생활학교, 하계 야영대회, 고적답사 하이킹, 스키학교, 지도자 표창 및 송년회, 스키학교 등에서 동료 지도자들과 함께 대원들을 지도하였다.
또 경기연맹 뿐 아니라 중앙본부에서도 활동하였다. 특히 세계잼버리, 아태잼버리, 한국잼버리 등에서는 취재반원, 취재반장, 한국어편집장이 되어 잼버리 신문을 발행한 것은 지금도 그 추억이 생생하다.
자녀를 둔 독자들에게 자녀들을 스카우트 활동을 시키라고 권유하고 싶다. 학창시절 이 활동은 삶의 큰 자양분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단체생활을 통해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국제 이해가 증진되어 세계평화와 인류 복지에 공헌할 수 있다.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이 외치는 스카우트 선서는 스카우트 정신이며 생활의 지침이 된다. 하느님과 나라에 대한 의무, 타인에 대한 의무, 자신에 대한 의무를 다짐하는 것이다. 대원들이 지켜야 할 규율은 12가지가 있다. 스카우트 표어는 '차리고 있다'이고 표방은 '1일1선'이다.
스카우트에 몸 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한 번 스카우트는 영원한 스카우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