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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교육은 교사의 감성적 사랑이다

세상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교육환경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학교의 행정업무부터 교사의 교수자료에 이르기까지 온통 디지털로 바뀌어졌다.

아날로그 시대의 수작업의 불편하던 교원업무도 전자시스템화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결재자의 대면 없이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차세대 포털시스템이다.

교사의 교수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우선 교사의 수업의 변화다. 전자칠판과 전자교탁의 출현으로 흰백묵과 흑칠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반면에 교사의 교수활동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수업시간에 빔프로젝트에서 쏟아지는 감동적인 동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교육 자료를 교실 안으로 생생히 끌어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교육방법의 혁신과 혁명을 가져왔다. 그 단초는 바로 디지털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수자료의 디지털화만큼이나 교육의 효과에도 나타나야 하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못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첨단자료와 비용을 투입함에도 교육적 효율성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물론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효율성이 경제적이지 못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육의 효율성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교사와 학생 간에 전달되는 교육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이 함께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교육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원천이며, 가장 훌륭한 교육은 사랑의 행위다. 이처럼 사랑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감싸주고 위로와 격려로 아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교사가 가르치는 만큼 학생들이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육한다. 다시 말해서 교사의 교수활동에 투입된 시간만큼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먼저 버려야할 교육효과에 대한 착각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교사가 가르친 내용이 아니라 학생이 배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의 효율성에는 교사의 사랑이라는 함수가 작용한다. 교사의 사랑과 정성이 교수·학습활동에 첨가될 때 학생들의 학습효과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교사로부터 배운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무궁무진하게 터득할 수 있다. 이것이 교사의 사랑이다. 이처럼 교사의 사랑은 디지털의 냉철한 머리보다 아날로그의 따뜻한 가슴으로 교육의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날로그의 역량인 사람의 감성이 학생과 일대일 소통하면 감동과 감화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우 감성적인 동물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학생들은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스승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삶의 지표가 되어 한 인생의 좌우명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사의 언행은 곧 학생들의 삶에 본보기가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이다.

요즘 우리교육은 겉치레 교육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보다는 대중을 의식한 전시 교육행정이다. 그래서 교육내용이나 방법보다는 교육환경이나 시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이다. 교육행정당국이나 교육수요자 또한 이런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가 곧 좋은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로 착각하여 인정하고 평가하는 것 같이 걱정스럽다. 물론 교육환경이 교육의 효과를 얻는 데는 중요한 요인인 것은 인정하지만 투입만큼 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록 교육환경은 최첨단은 아니더라도 교사의 정성어린 목소리에도 귀기우려 듣고 따스한 사랑으로 새로운 학생의 꿈이 영그는 교실이라면 디지털 시대에도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 보아왔다.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은 교사의 사랑과 정성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에 의하면, 헌신적 교사들은 좋은 학교환경이나 높은 보수 등 외부적 요인보다는 사명감과 자긍심,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노력,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평가, 수업에 대한 만족감과 성공감 등 내부요인이 자극과 동기가 돼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에 대해 남 다른 열정을 쏟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많은 교육재원으로 첨단시설을 갖춘 학교를 좋은 학교라고 홍보하는 것보다는 학교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의 비전을 향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 모든 교직원이 오순도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여 학생이 행복해 하는 학교를 만드는 사랑의 교육이 좋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실한 사랑은 관심(Care)과 책임(Responsibility)이 함께해야 한다. 교사에게 주어진 여건으로 학생을 존중하며, 진정한 사랑으로 책임감을 갖고 교육한다면 교육수요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만족을 불러오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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