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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요즘 20대 정말 아픈 청춘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값비싼 대학등록금에 항의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도서관 대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20대들의 양 어께를 짓누르는 것은 단지 대학 등록금만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취업할 자리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물론 당장은 눈앞에 닿친 값비싼 등록금이 문제이지만 졸업 후에 빌린 등록금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가 서민자녀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직장이 있어야 그 수입으로 빌린 등록금의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갈 수 있는 일이다. 자칫 청년 실업자는 모두 신용불량자로 몰릴 수도 있는 처지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야 좋은 배우자와 결혼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대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냉혹한 우리의 현실 경험하고 있다. 청년실업 110만 시대, 그 숫자만큼이나 고통을 겪은 이들의 아픔도 혹독하다. 다시 말해서 너무 아픈 청춘이다.

과거 70~80년대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웬만하면 이름있는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6~7년을 근무하면 내집 마련의 꿈도 실현할 수 있고,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도 꾸밀 수 있었다. 요즘은 그런 20대는 꿈같은 현실이 되었다. 공무원 경쟁률이 수 백 대 일로 치닫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직장 잡기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정도이다.

세상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잔인하다. 이런 고통의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세상이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몰고 가는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고, 교육은 더욱 암담할 뿐이다. 그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잇달아 목숨을 끊고,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벼랑 끝까지 밀려난 가여운 청춘들이다. 그야말로 지금 20대의 처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방안은 대통령까지 연일 걱정이지만 당장은 해결대안이 없다. 그동안 정부는 청년 일자리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왔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에선 청년실업자를 위한 인터제를 도입하여 고작 6개월에서 1년 미만이면 끝나버린 일들이다. 지속적으로 생계를 위한 직장이 될 수 없으니 젊음이들에겐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과거 20대 세대는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풍요로움까지 함께 누린 세대다. 대학은 낭만이 있고 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때론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을 하면서 사춘기를 뜨겁게 보냈지만 오늘날의 20대는 이들과 다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에 매몰돼, 세상을 모두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주의는 더욱 심화되고 자기의 개성을 추구하지만 개인적인 고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들에게 “젊음은 아름답고 희망적인 삶이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들에게 바르게 들릴까하는 생각이다. 지난해 헤럴드경제는 직장인 절반이 마지못해 회사를 다닌다는 기사를 실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취업전쟁 위기를 실감하고 비싼 졸업장을 따서 입성한 회사인데도 말이다.

정말 20대들의 아픈 현실의 타개책이 교육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요인은 세계경제, 국내경제 등을 고려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문제를 키워온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교육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예견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빠른 교육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했었다. 

특히 미래의 교육환경을 예측하지 못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하지 못한 관행적인 교육정책과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교육의 미비, 그리고 장기적인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행복한 삶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교육은 국가의 부를 창출뿐 아니라 한 인간의 행복한 삶에 중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책임 또한 막중한 것이다.

요즘 20대를 보면 정말 가엽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들의 아픈 청춘을 우리 교육이 보다 시원하게 해결했으면 한다. 고통은 함께 나눌수록 작아지는 말처럼 모두가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젊음의 향연을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후원해 주는 선진화된 교육정책이 펼쳐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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