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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시중 요구' 누구 말이 진실인가

교감 "자발적" 여교사 "강요" 엇갈린 주장
徐교장 "진 교사 글은 왜곡" 학부모에 호소


서승목 교장의 자살 사건에서, 과연 기간제 여 교사에게 차 시중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자 교장이 수시로 수업에 드나들며 창피를 줬느냐의 사실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해당 진 모 기간제 여교사와 보성초 홍 모 교감의 주장이 엇갈리고, 서 교장이 '진 교사의 글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는 인터넷 '독립신문'(9일자)과 조선일보(10일자)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유족들이 진 교사와 관련 전교조 교사 등을 명예훼손 및 협박혐의로 6일 경찰에 고소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먼저 진 교사는 지난달 20일 교육부 부조리신고센터 등 인터넷에 '교감으로부터 차 시중을 강요당하고, 이를 거절하자 교장이 수시로 수업시간에 들어와 창피를 줬다'며 20일간의 일지를 공개했다.

진교사는 3월 7일 교감이 "교장선생님께 잘 보여야 해. 교장 선생님은 예산 사람이니까. 그래서 말인데 아침에 교장 선생님 차 좀 갖다 드리고"라로 말했다고 적었다. 그 다음날 진교사가 교감에게 "아침마다 교장선생님 차 드리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하니까 교감이 "다 진 선생 위해서 하는 말이야.…하기 싫으면 하지마! 못하는 건가? 못하는 거야?"라며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고 밝혔다. 차 시중을 거절한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괴로움이 시작됐다고 진교사는 공개했다.

하지만 홍 교감의 글은 이와 상반된다. 차 접대 부분에 대해 홍 교감은, 모 교장의 소개로 처음 온 기간제 교사에게 임용에 필요한 구비 서류를 말하고 나니, 진 교사가 "교감 선생님 차 한잔 타드릴까요" 하기에 "한잔 주시면 좋지요"라고 답변하자 곁에 있던 교사가 "교감 선생님은 좋으시겠다"고 하여 다같이 웃었고, 진 교사도 "내가 차 한잔 먹고 싶어 드리는 거예요"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2월 27일 부친 상중이던 서 교장이 처음 출근하던 날, 진 교사가 "교감 선생님 차 한잔 드릴까요" 하기에 "좋지요. 교장 선생님이 지금 막 교장실로 가셨는데 교장선생님도 차 한잔 드리시는 게 어떠시겠어요"하니 "예"하면서 차 한잔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드린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인터넷 독립신문은 9일 "서 교장이 인터넷에 오른 진 교사의 글을 출력,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직접 표시해 나에게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학부모 대표 김정도(61)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독립신문은, 김씨가 내어놓은 증거자료는 진씨가 올린 글로 서 교장이 주장했다는 부분 중
4∼5군데가 청색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가 "이 글이 사실이 아니니 반박하십시오"라고 권유하자 서 교장은 "일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조용해지길 기다립시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도 10일자 인터넷 신문에서 진 교사의 글을 서 교장이 조목조목 반박한 친필메모를 행정실관계자가 8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서 교장은 '…결국 합의 본 게 찻잔 정리와 손님접대 준비(특히 교육감님 접대 무지하게 강조)였습니다.' 부분은 '사실과 다름', '지금도 수업중에라도 손님이 오면 키폰으로라도 연락해서 내려와 차를 타야한다는 그분들의 말씀이 귓가를 맴돕니다.'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름. 수업 중에 차를 타야한다는 말을 하지 않음'이라고 메모했다.

'윗사람이 시켜서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야. 진 선생 전교조야?'라는 내용에 대해서 서 교장은 '사실과 다르다', 체육시간과 도덕시간을 바꿔 수업한 진교사에게 '절대 수업시간표 바꾸면 안돼'라고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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