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간의 갈등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독도문제를 비롯하여 동해표기의 문제가 그러하다. 외교 소식통과 일본 신문기사에 의하면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세계 바다 이름을 정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일 양국의 상반된 견해를 균형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외교 경로를 통해 최근 미국정부에 전하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응으로 보아 2012년 제19차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공식 해도인 해양경계상의 동해 명칭을 현재 일본해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정부의 구도에 차질이 엿보인다.

국제수로기구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레에 걸쳐 바다 명칭을 채택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내기 못하는 사이 해양 경계에 일본해 단독 표기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사를 반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아직도 세계 각국 지도에서 동해 병기율은 28% 수준이라고 하니 해사 분야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과 영국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에 대한 끈질긴 노력으로 외교력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한일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표면화될 때마다 무엇이 부족하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해결의 열쇠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양국간의 일반 국민을 자극하는 모습들이 언론을 통해 눈에 띄게 드러난다.
교통의 발달과 한류의 영향으로 민간 교류가 요즘처럼 활성화 된 시기가 없었는데 이러한 교류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한일간의 우호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일본의 일반 시민들은 이같은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다. 그런데 우익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주장하는 사항이다. 따라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학문적인 근거 자료를 축적하여 세계를 향하여 우리 나라의 입장을 올바르게 홍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