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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K팝 열풍 국격 높이는 기회로 삼자

K팝의 열풍이 대단하다. 일본을 시작으로 IT기술의 이용과 더불어 중국, 유럽, 몽골 등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게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 1600여년 전인 397년 한자를 일본에 전한 백제의 왕인박사는 일본 고대문화인 아스카문화의 창시자이다. 논어와 천자문 외에 도자기공, 기와공, 직조공을 데리고 건너간 왕인 박사는 일본 태자의 스승이 돼 일본인들에게 글과 기술은 물론 인륜(人倫)까지 가르쳤다. 오늘 한류의 바탕은 대중문화지만 왕인 박사가 전한 한류는 일본의 문화사를 바꾼 고급문화였다.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는 한·일 양국에서 매년 열린다. 그의 출생지인 영암에서는 올해도 4월 초 ‘왕인문화축제’가 열려 매년 일본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의 외교 갈등이 일어나는 해에는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매년 11월 3일 ‘사천왕사 왔소’ 축제가 열린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왕인 박사를 비롯해 일본에 문물을 전한 이른바 ‘도래인(渡來人)’들의 행차를 재현한 가장행렬. 행렬이 오사카 번화가를 관통해 사천왕사에 이르는 동안 형형색색의 고대 복장을 한 4000여 명의 참가자들과 연도의 40만 인파는 일제히 ‘왓쇼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왔소’라는 한국말이 어원이라는 게 통설이다.

이처럼 고대에서 조선시대 유학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수적 일본인들은 일본은 어떤 문화대륙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 예로 ‘일본문화에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것은 4∼6세기 한반도를 거쳐 들어온 중국 고대 문명의 기술과 사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류’ 는 아시아권에서 일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를 의미한다. 아시아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드라마, 대중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와 연예인을 동경하고 배우려는 문화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문화 개방정책이 크게 작용했다. 한류의 어원을 살펴보면, ‘한류’라는 용어는 1999년 중반 중국 언론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내언론에서는 2000년 2월 H.O.T의 중국 공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적인 선호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며, ‘다른 문화가 매섭게 파고든다.’는 뜻의 ‘寒流(한류)’ 와 동음 이의어이다.

최근의 한류는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 에서 나아가 ‘한국문화, 한국 상품, 한국 인 등 한국 자체를 동경하고 선호하는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류를「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선호 현상」으로 넓게 해석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온 '겨울 연가'가 후유노 소나타라는 제명으로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의 전파를 타면서 급속하게 전파됐다.

사실 이 드라마는 20대의 사랑을 주제로 한 것이지만 20대가 TV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언어를 40, 50대 언어로 바꿨다. 다시 말하면 재창작한 것이다. 이후 4, 50대 여성들은 한국의 유명한 남성 배우에 대하여 선호도가 매우 높았으며, 앞다투어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기 위하여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 한글 강좌가 시작되고 NHK는 한국어 교재 출반, DVD 발매로 큰 수익을 올리게 되었으며 서점에는 한국어 관련 코너가 설치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한류 스타가 가는 곳엔 일본인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는 중년 여성의 틀을 벗어나 연령층의 변화가 뚜렷하게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니가타에서 개최된 공연에 원전 피해지인 후쿠시마에서도 참가할 정도이면 그 열기를 읽을 수 있다.

이같은 새로운 문화 현상을 보면서 한류를 단순히 대중문화의 일시적 유행 확산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소프트파워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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