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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신창원 907일의 고백'을 읽고

이 책은 며칠 전 교도소에서 자살을 기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의 이야기를 엄상익 변호사가 받아 쓴 책이다. 청송교도소를 탈옥해서 검거되기까지의 907일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은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는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를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다.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야, 이 새끼야, 돈도 없는 게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신창원이 책 속에서 고백한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라면 신창원의 이 말을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이다.

굳이 신창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교사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은 없다. 학생에게 있어 교사는 최일선의 조언자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성공과 성취감을 달성하느냐 아니면, 실패와 좌절감을 맛보느냐 하는 것은 오직 교사와 학생의 따스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교의 위계질서에서 최고의 정상에 있어야 한다. 학교의 성공은 교사, 혹은 교사와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교육은 결코 교육시설이, 교육행정가가, 교과서가, 학교 예산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부속물들은 오직 교사가 학생을 위한 교수(敎授), 그리고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부수적인 존재일 따름이다. 교사가 자기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높이 평가하여 부단히 자기 연마를 게을리 하지말고 외부의 압력에 초연할 때 우리는 당당히 교실 복도를 걸어다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 하루, 내가 학생들에게 과연 무슨 말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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