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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존경받는 학교경영자가 되려면

직장에 존경 받을 만한 리더가 있을 때,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느끼고 조직의 성과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존경받는 리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존경 받지 못하는 리더의 존재는 유능한 조직 구성원의 불만과 이탈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조직에서 존경받을 만한 리더는 다름 아닌 학교장일 것이다. 이러한 학교 경영자인 교장은 교육적 성과나 지식만으로 존경을 얻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학교구성원들이 마음속으로 우러나서 심리적으로 따르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비록 교육적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학교구성원들의 존경을 받는 학교장이 있는 반면, 교육적 성과는 뛰어나더라도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지 못하고 불만의 대상이 되는 학교장도 있다.

문제는 존경 받지 못하는 학교장은 장기적으로 학교조직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는 유능한 교직원의 창의성 저해와 이탈의 단초를 제공하고 간접적으로는 불만과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여 결국 교육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공무원의 신분인 교직원들은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해도 함께 근무하기 싫은 학교장이 있으면 다른 학교로 전근하는 반면, 학교의 근무 조건이나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학교장이 있는 학교는 많은 교직원들이 선호하게 된다.

그러면 존경받는 학교장이 갖는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교직원들의 교직에 대한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사실 교직은 다른 직장과는 달리 많은 승진과정 없이 비교적 안정된 직업이다. 요즘 교직원들은 학교생활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원으로써의 보람을 찾은 곳으로 여기고, 제자들의 기른다는 자부심을 갖고 교직에 헌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교직원 개개인의 장래의 비전을 제시해 주고 교직의 사명과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줄 수 있는 적절한 조언과 코치를 해줄 수 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다. 이러한 학교장과 함께 일하는 교직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성장을 몸소 느끼게 되고, 교직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직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다. 많은 학교장들은 교직과 개인의 삶은 엄격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교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래서 가족 중의 한 사람이라도 아프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경우에는 학교업무에 몰입할 수 없다. 많은 연구의 결과들을 봐도 ‘개인의 삶이 행복한 사람이 직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장이 성공적인 학교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직원 개인적 고민과 불만사항을 항상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교직원들의 개개인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고충을 보듬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학교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들의 특징 중 하나가 가족 문제를 배려하는 문화를 지녔다는 점도 우리가 다시한번 되새겨봐야 할 문제다.

셋째는 교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다. 창의와 혁신이 중시되는 요즘의 학교경영에서는 학교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핵심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장은 교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민과 불만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장은 그들로부터 학교경영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학교 구성원들이 소신껏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소 학교장의 말과 행동에 신뢰를 보여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건전한 실수에 대해서는 포용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넷째는 교육의 성과를 교직원에게 돌릴 줄 아는 사람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나 태스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흔히 그 주인공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항상 리더이다. 해당 업무의 전체적인 방향과 실행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 가지 유념할 점은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보필한 직원의 공과가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교직원들은 ‘일은 일대로 하고, 인정은 못 받는다’는 생각으로 허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학교장은 업무적으로는 유능함과 탁월함을 인정받겠지만, 교직원으로부터는 존경심을 얻기 힘들 것이다.

다섯째는 교직원을 공정하게 대하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교직원들이 학교장에 대한 불만 가운데 가장 많은 요인이 불평등한 대우라고 말한다. 따라서 교직원들은 학연과 지연을 떠나 공정하게 대하고 평가하는 학교장을 선호한다. 특히 요즘 교원평가, 성과급, 근무평점 등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는 학교장의 신뢰와 존경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지는 요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존경받는 학교장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장이 교직원들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직원들의 마음을 바르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장이 먼저 교직원을 이해하고 신뢰하며 존경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존경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교직원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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