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수원 시민 중 70%가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사실이다. 2010년 기준 수원시 공동주택 보급률은 83%이고 그 중 아파트가 70%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파트 주민들의 삶을 질 향상이 수원시민 삶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삶을 시에서 100% 책임질 수 없다. 각 아파트 단지의 자생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아파트 단지별로 차별화되고 다양화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파트 가꾸기, 누가 나서야 할까? 바로 입주자 대표회의다.
지난 21일, 수원시에서 주관하는 '2011년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교육'에 다녀왔다.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런 좋은 교육 진작이 있었으면…'이다. 아파트 운영 우수사례를 좀 더 일찍 배워 우리 아파트에 적용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사례를 발표한 강사는 말한다. 아파트는 주거공간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라고. 공동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릉이자 우리 아이 유년의 기억 속에 소중히 남아야할 고향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아파트 활동은 결코 작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지고 입주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아파트에 대한 개념부터 바꾸어야 한다. 주거대상이니 잠시 머물다 떠날 투기의 대상이 결코 아닌 것이다. 나의 고향이요. 후손의 고향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출발하면 우리 아파트, 쾌적하고 품격있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입주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쾌적함, 안전, 집값, 자녀교육, 즐거움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강사는 '좋은 이웃'을 강조한다. 좋은 이웃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다. 아래, 윗집, 옆집이 좋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이다.
아파트 공동체 사업을 보니 자치회 교육, 생태와 환경, 문화와 취미, 공동체 강화로 나눈다. 강사는 다년간 경력을 바탕으로 즐거운 회의를 위한 팁도 알려준다. 생태와 횐경으로 벼룩시장, 마을숲 생태교육, 주말농장 운영, 동네 한바퀴 청소 등을 예시한다. 문화와 취미로는 작은 영화제, 작은 음악회, 어린이 취미강좌, 성인 취미강좌를 예로 든다.
우리 아파트를 살펴보니 반성할 점이 많다. 잘 나가는 아파트로부터 본 받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물물교환장터, 가을맞이 음악회, 경로잔치 정도가 고작이다. 공동체 강화 부문에서도 아파트 신문 발행이라든가 마을 도서관 활성화, 세시풍속 행사 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는 배운만치 알게 된다. 아는 만큼 행동하게 된다. 좋은 아파트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회의가 모여서 지금보다 더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수원시 마을만들기 김창범 추진단장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영통구 모임에서 좋은 아파트 만들기 아이디어 중 다수를 차지한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인사 나누기'라는 것.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돈 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오늘 입주자 대표회의 교육, 꼭 필요하다. 좋은 마을 만들기에 필수라는 말이다. 교육 규모도 지역별로 나누어 하고 내용도 알차게 분기별로 있었으면 한다. 얻은 것이 많다. 이것이 실행으로 이어진다면 마을 르네상스가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