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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새해에는 향기나는 교육 되었으면

임진년의 새해가 밝았다. 먼저 교육에 희망과 감동을 주는 한 해였으면 한다. 지난해는 정말 되돌아보기 싫을 정도로 우리교육에 있어서 치부를 들어낸 한 해였다. 세밑까지 얼룩진 학생자살 사건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우리교육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학교는 무엇을 했고, 교사는 무엇을 가르쳤으며, 학부모는 어떤 가정교육을 했는지 더 이상 얼굴을 들 수도 입을 열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새해에는 우리교육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교육수요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교육이 교육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교사는 교사의 위치에서 학생은 학생의 신분에서 역할을 다할 때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학교의 역할에만 의존해 왔다. 그러나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학교교육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먼저 가족구성원의 변화는  독립성을 강조했고 부모들의 직장생활은 자녀와의 대화를 단절시켰다. 대부분이 독신으로 자란 소위 왕자와 공주인 학생들은 보다 이기적이고 독립적이어서 경쟁과 협조 등이 조화되지 못하고,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갈등과 마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기중심의 융통성이 부족한 인성은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고독하고, 공격적인 학생이 많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어른들이 어른다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은 학생교육의 모델이다. 국가의 지도자인 국회의원이나 지식인들의 폭언이나 폭행을 보면 과연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따르라는 것인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최근에는 법조인들까지 비윤리적인 언행은 우리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다.

바른 교육은 국가와 교육의 기본질서가 있는데서 가능하다. 교육의 권한인 교권이 지금처럼 추락하고 교사의 권위가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몇몇 교육수장들의 교권보다 학생인권을 강조하는 교육정책이 난무한 상태에서는 더 이상 제2, 제3의 학교폭력은 막을 수 없다.

교육은 교권이 바로서야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다. 교원의 권위는 권력이 아니다.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도력인 권한인 것이다. 성숙자인 교사가 미성숙인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제도나 정책에 힘을 실어주어야 교원의 사기와 열정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처럼 학생이나 학부모의 눈치만 살피는 교육정책으로 일괄하는 한 우리교육의 문제에 대한 답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나 교육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

교육은 믿음과 신뢰 없이는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의 전문가인 교사들에게 자율과 권한을 주어야 한다. 한 나라의 교육정책이 정권과 정파에 흔들리는 한 교육의 성과는 허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교육선진국의 교육정책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교육정책들은 교육정책자의 치적을 위한 교육정책이나 제도는 아닌지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젠 교육을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간섭과 감독보다는 자율과 책임을 학교와 교원에게 주어야 진정한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의 문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들어다보면 그 해결점이 보인다. 요즘 학생문제는 요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과거에도 존재한 문제였지만 학교 내의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크게 표면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환경은 교사의 학생지도력인 교권이 상실되고 책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자율적인 지도가 어렵다. 단지 원하는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식교육이 고작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에게 교권을 되돌리는 정책과 법적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학교의 교사는 학생의 영원한 스승이 되어야 한다. 학원의 교사는 지식교육이 주 교육이지만 학교의 교사는 지식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과 인성교육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학교교육을 통하여 가정교육의 기능까지 보완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창기를 떠나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멘토가 되어야 진정한 스승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자의 사명이요 스승의 길인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었다. 희망찬 새해다. 지난해의 고난을 모두 떨쳐 버리고 보다 희망과 열정이 모든 교사들에게 다시 피어나길 바란다. 학생들에게서 교사의 보람을 읽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제의 정이 넘쳐 흐르고 인간미 물씬 풍기는 은은한 교육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교실이 되었으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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