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교직 경험을 가진 필자는 평상시 교과교육을 통하여 글쓰기를 많이 강조하고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30여년 전 아이들과 지금의 아이들을 비교하여 보면 글쓰기 능력이 지금의 학생들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때론 아우성이었다. 한 학생은 '국사 선생님은 다 좋은데 국사수업을 마치고 수업평가서를 쓰라'고 하기 때문에 안 좋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는 선생님 때문에 '국사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노라'고 감사하다는 표현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런가 하면 한 학생은 '선생님의 수업엔 국사와 국어와 도덕이 들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도 선생님의 수업을 평가하는 안목이 제법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U.S.C.의 명예교수 Stephan Krashen 박사는 “글쓰기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문제 해결력을 갖게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과목이라 정의했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바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은 글쓰기에 적절한 기회이다. 여행한 경험, 스포츠, 자원봉사, 연극, 박물관 방문, 독서 등 평소에 바빠서 경험하지 못한 일을 실천하면서 작문 공책에 글로 써 보기를 제안하고 싶다.
글을 읽고 느낌을 써보기도 필요하면,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서 또는 도움을 필요로 할 때 필요한 것이 남을 움직이는 설득력이다. 설득력은 인간의 핵심역량이기에 교과교육을 통한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문에 이런 글쓰기를 통한 체험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날씨, 에너지 문제, 곧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 북한문제 등 중요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써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글쓰는 제목도 자녀가 직접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장르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자녀가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꿈(dream) 과 장래 희망, 존경하는 인물 또는 영웅에 대해 써볼 수 있다. 항상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보다는 좋은 스토리를 통하여 사례를 보여주고, 자녀의 목소리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기회가 되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이를 지도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해 자녀들과 토론해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 할애하도록 해보면 아이들의 생각은 몰라보게 확장될 것이다. 많이 읽도록만 하는 것을 큰 의미가 없다. 학생들이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판단력으로, 숙고해 보며, 그 느낌을 자신의 글로 써보아야 한다. 자녀가 읽는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연구도 해보고 저자의 의도와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글로 써보도록 자녀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 역사적 인물, 혹은 미술, 음악, 과학과 같은 창조적인 작품 중에 자신에게 준 영향력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는 것도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학생들의 평가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평가 방식이 선진화 된다면 선택형 문제는 사라지고 온통 쓰기로 승부를 거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삶은 사지선다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진국 우수대학은 이미 이런 시험을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교육의 핵심에는 언제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한 학습자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한 자기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체험적 깨달음이 내재돼 있어야 한다. 내가 고생하면서 찾은 답이라야 내 삶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은 말과 글쓰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꾸준히 날마다 축적하여 가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다음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정리하면 글쓰기 전의 생각정리, 초안, 재검토, 수정및 교정, 발표로 나눌 수 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문 독자란에 자신의 주장하는 글을 보낼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더 말할나위 없는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