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이 수여하는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 교원을 포함하는 가족(직계존·비존속 및 그 배우자)이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유일하게 교육가족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은 대전 보덕초 권오준 교장(63)의 가족.
지난 59년 초등교사로 교단에 발을 들여놓은 권 교장은 4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국민교육헌장이념구현으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고 지난 95년 스승의 날에는 대전시교육감으로부터 모범교원 표창을 받기도 한 교육계의 베테랑이다.
권 교장의 교육가족은 모두 6명. 차남 권혁일 교사(41)는 서울 봉원중에서, 며느리 정미자 교사(42)는 서울 강남초에서 3남 권기원 교육연구사(40)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에, 며느리 전선희 교사(41)는 대전 중리초 병설유치원에, 사위 지병기 교사(51)는 경기 광수중에 재직중이다. 이들 여섯 사람의 교직경력만 합쳐도 햇수로 135년에 달하는, 말 그대로 '교육가족'이다.
권 교장은 "서로가 떨어져 살고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식구들이 모일 때면 항상 어떻게 학교교육을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 유난히 교육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권 교장은 "내가 교직에 몸담으면서 느끼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보고자란 아이들이 그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집 가훈은 '부모를 공경하고 자기가 맡은 직분을 다하라'는 것"이라고 밝힌 권 교장은 "평소에도 항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자녀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교육이란 무엇보다 사람됨됨이를 키워주는 것이 첫째"라면서 "학교에서도 늘 아이들이 바른 성품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교사'로서의 자녀들에 대해 권 교장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하지 않고 다른 쪽 의견도 폭넓게 수용하려는 태도로 교직을 수행하고 있어 흐뭇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도 항상 자기 좌우를 살펴보면 참다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고 전했다.
권 교장은 최근의 교육계 갈등 양상과 관련,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와의 갈등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권 교장은 "학교는 중간층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년층이 무척 얇다"면서 "각자가 자기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