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족이 5천년 역사 가운데 가장 자랑스런 것이 있다면 아마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는 무엇보다도 오랫 시간 동안 중국에 문화적으로 예속된 상에서 살아간 이유가 저들의 문자를 빌어 씀으로 문화적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였다는 점이다. 문자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오 문자를 쓰는 동안 우리는 저들의 문화도 빌어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한글이 세계를 향하여 새로운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무리 칭송을 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훈민정음 머릿말에서 밝혔듯이 왕께서는 백성들이 그 뜻을 전하지 못함을 측은하게 생각하여 정음을 창제하였으니 훈민정음이 가지는 문화적인 의미를 따지기 전에 대왕께서는 우리 나라 역사상 그 유례가 드문 성군임에 틀림 없다. 늘 훈민정음 반포 566주년을 맞아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는 일은 참으로 합당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한류의 전파와 더불어 한국어가 새롭게 문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새로운 디지털 문명의 발전은 이를 더욱 가속화 시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일본에서 재일 동포와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하면 많이 보급하여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것인가에 촛점을 맞춰 열정을 쏟은 시간이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일본인의 경우는 한글의 알파벳이 암호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이같은 한글을 어떻게 하면 빨리 습득할 것인가 연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결과 일본인이 이미 머릿속에 그려져 소리 낼 수 있는 50음도의 첫 표현인 ',이,우,에,오'부터 시작하여 글자의 모양도 한자음을 기본으로 하여 익히게 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이같은 연구와 실행 끝에 한국에 관하여 긍정적 자세를 갖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두 시간만 배우면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두 간만 배워가지고도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 외에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말을 배워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사정을 더 알게 되어 감사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아직도 우리는 세계의 중심 국가는 아니다. 때문에 많은 외국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며 한국의 이지지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업무상이나 유학을 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 때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소양을 익혀 나가다면 이들은 분명히 훌륭한 한국어 전도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도 해외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국위 선양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지금 땀흘리는 노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한글날을 기념하면서 전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