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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장단, 전교조 불법행위 중단 촉구

"정부가 전교조 불법 방조·고무, 교장은 절망"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 행위들에 대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고, 전교조도 이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6000여 교장들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가진 교장대회에서, 오늘의 교단갈등을 초래한 정부를 질타하면서 후배 교육자인 전교조에 함께 참 스승의 길을 걷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전국에서 모인 교장들은 시종 평화롭고 엄숙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교장 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가 주최한 고 서승목 교장 추모대회 및 학교장 결의대회를 가졌다.

연수원 대형강당과 광장을 가득 메운 교장들은, 한 학부모가 제공한 '스승님! 감사합니다!!'는 하트 모양의 붉은색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장미꽃을 흔들며 교단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전교조 비전교조 떠나 참회하는 마음으로 교육정상화' '교육황폐화 초래한 교육부는 책임져라' '노조는
괜찮지만 정치투쟁은 안 된다' '참교육 어디 가고 힘 자랑만 남았나' 등의 현수막으로 황폐한 교단을 초래한 것에 자성하면서 정부와 전교조를 질타했다.

먼저 이상진 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통령과 교육부는 연례행사가 된 전교조의 불법활동에 엄정 대처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무·격려하는 양상까지 보여줌으로써 학생들과 학교를 지켜내려는 교장들을 무력감에 빠지게 만들었고, 서 교장의 죽음은 바로 그런 무력감과 절망감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승원 서울 대방초 교장도 결의문에서 "날로 심화되는 교직사회의 대립과 반목이 법과 규정을 엄정히 집행하지 못하는 정부에 큰 책임이 있다"며 "교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행위들을 단호히 대처해 뿌리뽑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정부의 무리한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원 부족이 중등기간제 교사를 초등으로 배치해 서 교장을 자살로 몰아넣었다"면서 "정부는 정년단축의 논리로 내세운 교육의 질 향상, 예산절감, 교단활성화 중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동길 교수는 "한국의 교육을 지키려고 자살 직전에 계신 교장선생님들이 이 자리에 많이 모였다. 저는 오늘 그분들께 경의를 표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맡아야 할 정부가 교원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한마디 말도 못했다며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는 "전교조 교사들 때문에 몸서리가 쳐진다" "젊음 교사가 욕설하고 덤비니 도대체 교장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며 한숨짓는 교장들에게서 전교조에 대한 무력감과 두려움, 심지어는 증오심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년에 150억원 이상의 예산을 갖고,
100명이 넘는 전임교사를 가진 전교조가 집단적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하이에나 떼에 비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교조의 반미친북 교육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상진 교장은 "열살 짜리 초등학생까지 반미시위에 참여하도록 만든 전교조의 반미친북 수업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 영혼들을 더럽히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동길 교수는 "만일에 반미친북 교육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정황으로 삼고 있다면, 그게 북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교원노조지 대한민국 교원노조냐?"고 반문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진보이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반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상주 전 부총리도 "전교조 교사들은 그들의 편향된 신념과 현실인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참교육이 아니라 정치 의식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교조에 대한 포용과 기대감도 표출됐다.

이상진 교장은 "전교조 교사도 결국 우리 교장들이 포용해나가야한다"면서 "전교조의 주장 중 받아들일 부분은 과감히 받아들일 것이며, 부당한 부분은 단호히 거부할 거"이라고 선을 긋고는 "전교조도 이제는 스스로 변해, 버릴 것은 버리고 교사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교단의 화합에 동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전교조에 대한 거친 항의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는 이상주 전 부총리도 "전교조가 더 합리적이고 온건한 교직단체로 자기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참 용기를 발휘해줄 것"을 교장들에게 당부했다.

대회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상진 교장은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요구한 상당 부분이 반영됐고, 거리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결의대회장소를 교원연수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고, 이승원 교장은 "학교는 이제 학교장들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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