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교사의 지위와 존경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실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이 없는 교사가 있을 수 없듯이 이번 조사결과를 바람직한 교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첫째, 교권의 위기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총이 매년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사의 직무만족도는 최근 5년간 크게 낮아졌으며, 여기에도 학생들조차 교사의 지위가 낮아졌다는 결과는 우리 교권이 총체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도 정부와 학부모의 교원경시 정책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어 정부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교권회복 대책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둘째, 최근 교단갈등이 교사에 대한 인식을 더욱 나쁘게 할 우려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부모 등 주위로부터 교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으며, 이때 교사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따라서 최근 교단갈등이 사회문제화 되고, 교사들이 마치 제 밥그릇이나 챙기는 집단으로 비춰지는 현실이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문제로 국민이나 학생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해결하여야 하며, 이것이 사회문제화 되었을 때 결국 그 피해는 교사 자신에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셋째, 그럼에도 교사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0%이상의 학생이 해당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고 응답해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학생의 교과선택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벌에 대해 혼란스러운 수업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이해심 많고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을 원하고 있다. 이는 좋은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과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자들은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학생들의 생활에 가까이 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권을 바로 세우는 것은 좋은 교육을 위해 필요하며 그 혜택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 최근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를 낮에 평가하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교사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느냐를 반증하는 것이다. 이번 스승의 날을 맞아 모든 교육주체들이 바람직한 교권에 대해 다시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