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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책이 좋은 교육리더를 만든다

변화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수명이 바뀌는 속도만큼 단축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육의 변화 속도, 소통의 양과 질, 지식의 축적 등은 200~300여년에 걸쳐 일어났던 ‘르네상스’를 매일 한 번씩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수용하지 않는 교원은 좋은 스승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장차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위기의식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월평균 성인 독서량 통계를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인 데 비해 한국은 0.8권에 불과해 OECD 꼴찌 수준이다. 이 독서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성인 20%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길이 없다고 헤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독서를 위한 시간여유를 탓하기 전에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생들을 학교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지만, 어른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만큼 독서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양식인 동시에 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시대가 지식정보화로 급변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왔다. 책 읽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요 좋은 스승이었다. 물론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 일이 당장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이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공부하는 것이 학생이나 수험생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우리 학교교육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사회를 보는 안목,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통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전을 주는 교육리더는 지금의 조직 모습 속에서 미래의 조직 모습을 예측하는 안목을 가지고 현재의 조직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는 추진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리더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은 교육의 경험이나 경륜만으로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은 교육적 경험이나 경륜에 많은 독서가 배경지식으로 형성될 때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교육리더의 보다 많은 독서와 끊임없는 자기반성에서 식견과 안목을 넓혀나가야 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지만 많은 교원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자부터 자성해 보면, 교육과 관련된 서적 이외 책들을 멀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녹록하지 않은 교직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굳이 새로운 책을 사서 읽어야 할 절박함 없는 것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교육은 새로운 교육정보와 지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직의 특수성에 비추어보면,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

교육에서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교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원부터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우리 교육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변하지 않은 낡은 지식으로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은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이들에게 전한 지식은 한낱 역사자료에 불과하며, 아무 가치가 없는 죽은 지식들인 것이다.

교육리더는 학교변화를 읽고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신뢰받을 수 있다. 학교장의 신뢰는 학교구성원들의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교육의 변화를 바르게 읽고 이에 대비한 학교경영 역량이 충분히 함양되었을 때 가능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학교가 변화를 적시하지 못한다면 위기에 학교는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위기를 호기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적 역량 가져야 좋은 리더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경영 전략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교육정보를 축척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벤치마킹(bench marking)도 교육리더의 생각과 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벤치마킹의 원래 의미는 동종간의 모방이 아니라 이종 간의 모방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교육 간의 벤치마킹은 복사에 불과하지만 교육 이외의 타종 분야에서 접목해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리더의 지혜와 창의력에 따라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새로운 교육리더십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요즘 학교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리더십, 학교경영기술에 관한 많은 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보다 새로운 경영 기술들을 얻을 수 있지만 리더십 특성상 모든 학교에 꼭 맞는 교육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육리더십의 지식들을 자신에 내면화하여 학교여건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 교육리더는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가지게 되어 좋은 교육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현명해지고 보다 지혜로워 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지 않는 데 있다. 그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고 사유와 사색으로 새로운 생각을 갖는 일이다. 학교장의 새로운 교육리더십은 학교 문제에 대해 학교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며 몰입하는데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교육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깊은 자기 성찰과 사색이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안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는 것이고, 자신이 지혜롭지 못한 것이라고 아는 것은 진짜 앎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교육리더 자신이 부족함을 모르고 자만하다가 어느 순간에 위기가 닥치면 허둥대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구성원까지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리더는 현재의 위치와 자리에 만족하기보다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효율적인 학교경영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의 경륜과 연륜만으로 판단하려다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학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교육리더다. 가득한 책들로 책장을 장식하기 보다는 책을 든 학교장의 모습만으로도 품위 있고, 책 읽는 모습이야말로 교육리더의 격조 높은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학교장의 모습과 태도는 수백 번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기보다 더 효과적이며, 교육리더의 바른 모습이다. 보다 좋은 교육리더, 존경받는 학교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책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따라서 꾸준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 읽을 의지가 없는 것이다. TV 볼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출퇴근 하는 시간이라도 짬짬이 읽기만 해도 충분히 책은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말이다.

책은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다 많은 지식을 제공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인다. 학교는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곳이므로 책 읽기에 국민적 문화운동으로 뿌리 내리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중심에 교육리더인 학교장이 먼저 실천하여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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