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시간, 연일 계속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설과 관련,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한반도에 전쟁 나면 어떡해요?”순간, 녀석의 엉뚱한 질문에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이 궁금했는지 모든 아이의 시선이 교단에 서 있는 내게 집중되었다.
“전쟁?”
한반도 정세에 대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몇 가지를 설명하고 난 뒤, 뉴스 내용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주문하였다. 특히 스마트 폰 SNS로 근거 없는 유언비어(流言蜚語)를 퍼뜨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너희는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면 된단다.”
이처럼 가끔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몇 명의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상심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선생님인 내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예전보다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들의 수가 줄었으며 질문을 할 때에도 그 어떤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하루를 더욱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아이들이 많았다. 남학생 중 일부 아이들은 전쟁이 나면 지원하여 학도의용군으로 북한군과 맞서 싸우겠다고 하여 나를 당혹하게 했다. 아이들의 이런 마음이라면 한반도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상황이 국내·외 정세에 다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한반도 상황은 우리 아이들에게 국가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각인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가 한 뜻, 한마음이 되어 이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