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다시 사랑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간 수많은 현자들이 사색하고 성찰하며 외쳐왔던 사랑에 아직 더 알아야 할 새로운 것이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최근 사랑을 철학적ㆍ윤리적 관점이 아닌 과학적ㆍ실용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책 '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마틴 셀리그먼이 추천한 이 책은 수많은 연구 결과와 사례, 일화를 통해 사랑이 일생에 미치는 지속적이고 끈질긴 영향력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세상의 풍조를 바로잡을 유일한 해결책도 오직 사랑뿐이라고 강조한다. 두려움과 소외감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10대들, 묻지마 범죄가 판을 치는 사회, 관행이 우선하는 삭막한 의료계의 현실 등 이 시대의 일그러진 풍조를 바로잡을 유일한 해결책은 '사랑하는 법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저자 스티븐 포스트(STEPHEN G. POST PH.D.)는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한 세계적인 생명윤리학자이다. 템플턴 상을 만든 존 템플턴 경(SIR JOHN TEMPLETON)의 적극적 제안과 후원으로 현재는 사랑의 과학적 탐구를 위한 ‘끝없는사랑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하버드와 미시간대 등 40여 곳의 미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인간발달학과 뇌과학, 심리학과 사회학 등을 넘나드는 50건 이상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지극히 추상적이고 일시적인 행위로 이해하던 사랑의 실체를 찾아낸다. 그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포스트 박사는 의료보건학에 헌신한 공로를 널리 인정 받아 호프보건상, 의학공로상과 특별봉사상 등을 받았다. 알츠하이머에 관한 그의 저술은 '영국의학저널'에서 ‘21세기의 의학 고전’으로 명명됐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사랑에 관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학술회의를 주관하고,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 여러 대학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교수이다. ‘데일리쇼’, ‘토크오브더네이션’, ‘오매거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한 교감을 나누는 사랑의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저서로는 '종교의 마음', '나눔의 숨겨진 선물'등이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선정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을 주는 사람은 더 건강하고 더 오래, 더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론은 이미 성서가 입증한 사실이기도 하다. 일찍부터 사랑의 힘을 키워온 사람일수록 사회적 지위가 높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스테파니 브라운의 연구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건강이 개선된다는 닐 크라우스의 연구, 다른 환자를 돌본 환자들의 병세가 호전된 캐롤린 슈워츠의 연구, 어릴 적 베푼 사랑이 50년이 지나 사회적 성공과 수명에 미친 영향을 찾아낸 폴 윙크의 연구 등 수많은 분야의 과학자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자신 있게 말한다. “사랑을 주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통해 사랑의 위력에 눈뜬 세계적인 생명윤리학자 스티븐 포스트 박사는 25년간 사랑을 연구한 끝에 ‘사랑을 주는 행위는 누구나 당장 쉽게 할 수 있지만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힘’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러한 근거를 신뢰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남을 돕고 지원하는 일이 장래에 얼마나 큰 가치로 남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고,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는, 자기보다 뒤떨어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일이 실제적으로 실천돼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자기가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 보고 자기 자신을 계발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실천에 한걸을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 사랑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의 처방전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감사하고 누군가를 보살필 때, 용서하고 용기를 가질 때, 유머를 사용하고 누군가를 존중할 때, 연민을 갖고 충실함을 지킬 때, 누군가의 말에 경청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때 일상의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일상의 안내자이자 효능 높은 치료제요, 세대를 거듭하며 전해지는 축복”이라고 수많은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