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를 마무리 하고 8월 16일 개학을 알리는 방학선언을 7월 22일에 했다. 방학은 재충전과 재시작의 기회를 주는 좋은 기회이다. 견문을 넓히는 학생들도 있고 충분한 여가를 통해 쌓였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푸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을 위한 여름 학교를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었다. 특별히 보충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에서 여름학교를 개강한 것이다. 이번에는 학습동기 부여를 비롯한 학습코칭의 시간도 포함했다.
어느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교실을 들어섰을 때, 그곳에는 이 방학을 통해 학업의 정진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도리어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짧지만 열정적일 5일간의 여름학교를 시작했다. 먼저 학생들의 수준을 알기 위해 진단평가를 보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해 부족한 부분의 수학 문제집을 풀게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문제들을 다시 풀게 되다 보니 점점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문제도 열심히 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마음도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교재에 나와 있는 게임으로 하는 수학을 풀게 해 봤는데 문제로 수학을 접했을 때 보다 더 재미있게 참여했다. 올해는 날씨가 많이 무더웠지만 학생들은 마음의 양식을 쌓는 시원한 여름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귀중한 여름방학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업을 한 거 같다. 또 방학동안 집에서 쉬고 싶고 늦잠도 자고 싶었겠지만 쉬지 않고 수업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보람되고 즐거운 여름이었다"고 소감을 정리했다.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 함께 동행을 자처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첫 2주 동안 여름학교 수업이 진행됐다. 학기 내내 기다려 온 소중한 방학에 공부를 하러 학교에 나온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이번 여름학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2시간씩 5번 만나는 짧은 수업시간과 짧은 기간에 비해서 두꺼운 교재를 두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고민 끝에 나는 여름학교에 참석하는 학생들 다수가 영어 기본기가 약한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파닉스와 기본 문법, 회화 등을 위주로 수업을 준비했다.
첫 시간에 실시한 진단평가 결과를 살펴보니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을 순서대로 쓰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또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과 단어 읽는 법은 알지만, 명령문, 의문문, 부정문 등의 문장 쓰기를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파악한 후, 파닉스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영어 읽는 방법을 연습하면서 학생들이 정말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특히 학기 중에 다른 친구들은 다 읽을 수 있는 단어도 읽지 못해 수업시간 마다 움츠러들어 있었던 아이들은 자신도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며 수업에 몰입했다. 그 후에 이어진 수업에서도 학생들은 ‘선생님, 저 이제 be동사랑 일반동사가 무엇인지 알아요! 다음 학기에 문법 수업 들으면 설명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름학교 수업 일정에 힘들어 하면서도 한 가지씩 배울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미소가 번졌다.
사실 학기 중에는 통합반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영어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 섞여 있고, 수업 수준을 중간 정도에 맞추다 보면 30명 이상의 학생들 중에서 영어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차에 이번 여름학교가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