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화가, 조각가, 건축가, 시인, 배우, 방송인, 연출가 등 우리 주변에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예술을 배부른 자들의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선진국일수록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의 핵심이 예술이라 예술가들의 사회적 기여도 또한 높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행동 양식이나 구조가 예술이고 문화다. 예술가들은 등 따습거나 배부른 것보다 예술에서 영혼을 찾는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역사는 영원불멸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끊임없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 늘 활력이 넘친다, 예술인들과 가깝게 지내면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도 실감한다. 운보와 정원이 있는 형동리 가까이에 청강도예, 서원도예, 토지도예, 예담 등 공방이 많아 시간을 맞추면 일반인들도 공예를 체험하며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참 예술인들에 의해 예술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마을길을 중심으로 숲길(상당산성), 물길(초정약수), 들길(증평 율리)을 테마로 스토리텔링 문화를 재구성하는 세종대왕 100리 길 조성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운보와 정원을 둘러보고 호야 형님의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청강도예로 갔다. 형님에 의하면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의승 도예가는 전국체전 레슬링 부문에서 메달을 땄을 만큼 유명한 운동선수였고 대학에서 임업을 전공해 도예와는 무관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30여 년 전부터 야외에 묻혀 홀로 물레를 굴리며 어느 분야든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보이면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다는 장인 정신으로 지금의 위치를 확보한 입지전적의 예술인이다.
청강도예가 위치한 형동리는 시내와 가깝지만 강원도 산골처럼 한적한 시골이다. 본인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부끄러워할 만큼 순박한 도예가와 정에 넘치는 인사를 나눈 후 1층의 작업실에서 물레위에 놓인 백자토를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보거나 초벌구이를 하지 않은 그릇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2층에서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점토의 질감에 푹 빠진다.
인생이 예술이라고 현대의 예술세계는 우리네 생활과 밀접하다. 전시실을 둘러보노라면 작가의 혼이 깃들어 값을 얘기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다기세트 등 실생활에 유용한 작품들도 많다. 이날 작가가 직접 만든 다도세트를 구입했는데 요즘 다도를 배우고 있는 아내가 매우 좋아했다.
“유명한 도예인이 되기보다는 도자기 하나하나 숨결을 불어넣어 그냥 흙을 굽는 게 아닌 혼이 살아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명함에 써있는 청강 강의승 도예가의 각오에서 도자기를 빚는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진다.
▣청강도예▣
전화 : 010-5462-9464
주소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형동1길 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