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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물 부족 문제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 표면의 4분의 3은 물이 차지한다. 지구가 우주의 많은 행성 중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물이 있기 때문이다. ‘푸른 별’ 지구를 채우고 있는 파란색은 바다 빛깔에서 비롯된 것이다.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석유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인 ‘피크 오일(Peak Oil)’ 개념과 비슷한 ‘피크 워터(Peak Water)’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만큼 물 부족 사태는 이미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하수면의 하강과 수자원 고갈에 따른 위기의식이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유엔보고서는 “2025년쯤에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1인당 물 이용량 증가로 세계 인구의 절반은 연간 1인당 물 이용량이 1천㎥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물 부족 현황은 어떨까?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880㎜)의 1.4배인 1천245㎜으로 적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1인당 연간 강수총량은 세계 평균(1만9천635㎥)의 13% 수준인 2천591㎥밖에 안된다. 강수량이 거의 모두 여름 장마철에 집중돼 있어 다른 계절의 강수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가뭄 때는 지하수에서부터 식수, 농·공업용수에 이르기까지 물 부족이 심각하다. 그래서 2008~2009년에는 28만 명이 제한급수를 받아야 했다.

평소 물 걱정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도 물 부족 대란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물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가 넘는다. 물 스트레스는 연평균 쓸 수 있는 수자원에서 총 물 수요량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이 수치가 클수록 앞으로 물 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 스트레스가 30% 안팎으로 평가된 벨기에와 스페인이 2위와 3위였고, 일본, 미국, 폴란드, 멕시코 등이 뒤를 이었다. 아이슬란드,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 14개국은 물 스트레스가 없는 나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소비량은 하루 275ℓ로 영국(139ℓ)의 두 배나 된다. 프랑스(232ℓ), 독일(151ℓ), 덴마크(114ℓ)보다도 훨씬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하수도 요금은 비교 대상 22개국 중 두 번째로 싸다. OECD는 “한국은 연간 총 평균수량의 40% 이상을 취수해 ‘물 수지(Water Balance)’가 위험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OECD 물관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물 관련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국민총생산(GDP)의 4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OECD는 앞으로 물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효율적인 물 이용과 수질 개선, 녹색 인프라 투자 등 대책을 세우도록 각국에 권고했다. 이제 물 부족 국가는 안보 차원에서, 기술 보유국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물 산업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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