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공과 자녀의 성공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수수깨끼 같은 질문같기도 하다. 자신이 살아있는 시대에는 자신의 성공이 중요하고, 나이가 들어 자녀의 시대가 되어서는 자녀의 성공이 중요하다. 어느 하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는 연속적인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 보일 경우가 있다. 분명히 선친 때는 그 집이 잘 살았는데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나서 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자신이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나중에 자녀들이 본인의 발목을 잡음으로써 성공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이처럼 자녀들이 잘못되어 집안이 뒤집어 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본다. 30여년 전에 한국의 100대 기업이었는데 그 가운데 20개 회사정 정도만 남고 80개 회사가 없어졌다. 그 당시에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은 삼성, 대우, SK가 아니고 동명목재라는 회사였다. 부산에 있던 커다란 합판 공장이었고 우리나라 회사 중 수출 1위를 차지하였으나 지금은 없는 회사가 되었다. 쌍용은 재계 6위까지 갔으나 2세에게 승계되는 과정에서 와해되어 지금은 산산조각 났다.
대한민국에서 1위, 2위를 다투던 대우와 율산 같은 기라성 같은 기업들도 지금은 없어지거나 축소되었다. 본인이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에 대한 교육과 투자가 부자 가족으로 이어지게 하는 미래설계의 튼튼한 밑받침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부자, 3대 못 간다'라는 말이 있다.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3대까지 간 부자가 너무 적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속담이 너무나 잘 맞는 것이다. 1대 100명의 부자가 2대에게 재산을 물려줘서 제대로 승계되는 확률이 20%밖에 안되고, 나머지 80%는 2대에서 없어진다. 더 중요한 것은 3대째 가는 사람을 보니 1,000명 중에 1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낮은 숫자로 줄어든다.
즉, 1%밖에 되지 않으니 우리나라 옛 속담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부자, 3대 못간다'는 속담은 부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한테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된다. 돈은 늘 돌고 준비된 사람에게 그 돈이 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의 돈은 정말로 돌고 도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받을 준비를 해야한다. 그게 바로 자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다.
세상의 돈이 돌지 않는다면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한들 돈이 오지 않을테니 얼마나 난감한가! 하지만 멀쩡히 서 있는 빌딩들도 계속해서 주인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녀에게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혹시 내가 성공해서 재산을 물려줬다 하더라도 본인이 눈감기 전에 그것을 까먹을 확률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인의 능력이 약간 부족했다 하더라도 자녀들이 잘 되기만 하면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잘 길러서 집안을 일으키는 좋은 동량으로 길러내는 것이 부자 가족으로 가는 미래설계의 씨앗을 뿌리는 일임을 가슴에 새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