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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선

잭 웰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 복합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을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경영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다른 기업이 한두 가지 주요한 사업에 대대적으로 집중하려고 했던 반면 웰치는 비행기 엔진에서부터 시작해 열두 가지 부문에서 사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웰치에게 좋은 아이디어란 이전에 성과가 있었던 그 아이디어들이었다. 이미 누군가 이루었던 성과를 찾아보고 그 성과를 분석해 자신의 업무에 응용하고 변형하여 사용한 것이 그의 사업적 성공 비결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하라”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그리고 지금껏 그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미 이룩해낸 어느 분야의 업적조차도 내가 더 많이 탐구하고 연구한다면 그리고 내가 더 많은 나만의 아이디어를 곁들여 내 것으로 만들자 노력한다면 나도 그 사람 못지않은 또 다른 업적을 나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의 성공 키워드인 창의성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새로움이 아니다. 창의성은 과거의 성공을 새롭게 새로운 관점에서 조합한 결과물이다. 내가 과거의 사건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공부할수록 내게 다가온 문제의 상황이 더 익숙해 보이고 그 익숙한 상황만큼 그 문제의 해결점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유독 싫어하는 과목이 사회고 역사다. 그들에게 사회란 역사란 단지 암기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외우고 사건이 일어난 해를 외우고 무의미한 관계의 사건들을 단순 암기하고 시험지의 문제에 맞는 정답을 써 내려가야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사회 시험이다. 하지만 잭 웰치처럼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미래의 성공을 과거의 조합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역사 교과야말로 그리고 사회 교과야말로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교훈들로 가득한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있는 교과이다.

나보다 앞선 생을 살다간 자들의 삶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등불이 되어준다면 역사 공부야말로 가장 진지하게 사색하며 즐겨야 할 과목이 아닐까 한다. 다산 정약용은 나 그리고 국가의 낡고 오래 묵은 체제를 새롭게 하는 신아구방(新我舊邦)을 공부의 목적으로 삼았다. 옛것을 살펴 취하고 발전시키고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창조해 가는 신아구방의 정신도,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을 기르는 역량도 교사인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해야 할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아닐까?

시험지에서만 빛을 발하는 죽어있는 지식이 아닌 우리들의 삶 속에서 삶의 지침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살아있는 지식, 지식의 유용성을 넘어 지식의 가치를 전하는 교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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