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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인지심리학자가 알려주는 공부심리학


EBS <60분 부모>에서 말하지 못했던 공부심리학의 진수를 담은 책이다. 교육심리학 분야에서 다양한 책을 집필한 김미라 교수의 책이다. 창의성이 미래를 살아가는 핵심역량으로 교육계의 화두가 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우리나라만큼 창의성을 부르짖는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그럼에도 창의성을 발휘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은 듣기 어렵다.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창의성은 교과 교육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창의성을 타고난 소질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적절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생각은 타고난 소질도 중요하지만 출생 후에 주어지는 환경과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창의성의 발현을 깨달음이나 통찰로 본다면 의도적인 교육 환경 조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인지심리학에서 가장 활발히 탐구하는 뇌 기억에 관한 분야이다. 인간의 창의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뇌의 작용이라고 본 저자가 인지학습법에 몰두해온 결과물로 내놓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강조점은 하나다. ‘지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것’이다.

공부가 재미없는 아이에겐 오히려 창의적인 또 다른 욕구를 채워주고, 이해가 빠른 쪽 학습에 더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특히 ‘스킨십으로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라’는 대목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지심리학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현명한 부모와 선생님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지도법

이 책의 내용은 10가지 학습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교육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서 과학적이고 실험적으로 연구한 이론과 근거를 중심으로 저자의 생각을 펼치고 있어서 주장에 대한 설득력이 강하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오랜 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선생님에게도,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님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넘쳐나는 자녀교육과 학습지도에 관한 책들 중에서 상위에 두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풍부한 연구자료와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적절한 비유를 곁들여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문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내용에 공감도를 높여준다. 책이란 할 수만 있다면 쉽게 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글만 깨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단언한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은 책이라서 더 반가운 책이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출산을 앞둔 초보 엄마에게도 태교와 육아용 책으로도 좋은 책이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가 준비하여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이 주는 팁이 아주 많지만 10가지만 요약해 보면,

1. 고정관념을 깨주는 생각을 키워라
2. 학습동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라.
3. 기억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습의 결과다.
4.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를 키워라.
5. 나와 다른 '생각의 차이'를 가르쳐라.
6. 성적이 우수한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7. 자신감으로 미래에 대한 긍정을 심어주라.
8.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은 지식을 꺼내려하지 마라.
9. 부모가 못한 공부를 아이에게 강요하지 마라.
10.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을 경계하라.

지금은 좋은 엄마 현명한 아빠가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준비된 부모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 선생님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대학에서 교육학 책을 많이 보고 배우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연구한 사례 중심 책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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