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 기업도 어떤 조직도 생존하지 못하면 그 가치가 없어진다. 생존이 어려운 시대에 경영은 중요한 과제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씨는 네가 잘 아는 교세라 그룹을 창업한 일본의 벤처 1세대이면서 걸출한 기업인이다. 또한 이분은 자신이 쌓은 많은 경험을 본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쓰지 않고 최근에는 '세이와주쿠'라는 경영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젊은 경영인들에게 자기의 경영노하우와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공병호 박사가 컨설팅과 관련된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경영을 묻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기존의 책과 다른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본문이 4개의 큰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질적으로 경영을 하는 현장에서 젊은 경영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토로하면 그 고민에 대해서 이나모리 전 회장이 개인적인 해답, 컨설팅을 해주는 내용을 묶은 것이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조직에 어떻게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인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회사를 이끌 간부를 우리가 어떻게 키워 낼 것인가?’‘경영자의 능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가?’" 총 4개의 큰 주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아마도 경영 일선에 있는 모든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 또 경영자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직업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모두 4개의 장에 걸쳐 16가지 정도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차근차근 정리가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아주 인상적인 대목인데 아버지에게 사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자의 고민이다. “저는 정말 잘 하려고 노력하는데 사람들이 잘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이나무리 회장은 이 고민을 듣고서 “아마 당신 회사 대다수의 직원들은 전임회장, 즉 아버지 세대와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당신의 어린 시절을 지켜보던 원로들도 꽤 많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말은 내놓고 하지 않지만 잘난 것도 없는 아들 녀석이란 무의식 적인 편견이 분명히 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창업자가 아닌 사업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그와 같은 마음의 벽을 어떻게 깨드릴 것이냐? 라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고, 또 그와 같은 마음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나모리 회장이 같은 상황이라면 그는 ‘선교사를 양성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선교사라는 것은 모든 사람을 동시에 다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즉 회사를 물려받은 아들과 충분하게 의사를, 또 목표를 공유 할 수 있는 사람을 몇 사람이나 확보해 낼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은 부분들이 회사를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이다.그러면 그 선교사와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어떤 부분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나모리 전 회장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장이 저렇게까지 간절히 원한다면 자신이 그 임무에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다. 이 정도로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을 때만이 선교사가 양성이 되고 그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에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원로들에 대해서는 결별하는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또 “실적 평가를 어떻게 해야 됩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보통의 상식과 조금은 다른, 서구식의 경영방법과는 다른 이이야기를 이나모리 회장은 답한다. “실적이 좋다고 무조건 보너스를 지급하지 말고, 또 대신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이를 악물고 직원들의 생활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자세가 사장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직원들이 나름의 생활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은 동양적인 경영과 서양적인 경영의 큰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주는 부분이다.
만일 자신이 움직이는 조직이 기업이든 학교든, 공공기관이든 변화가 어렵다면 이책을 통하여 이나모리 가즈오씨의 컨설팅을 받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