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금) 오후 2시부터 영광에 위치한 해룡중학교에서 '자녀의 행복한 진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강의를 하였다. 교실에는 학부모님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늘 학부모님이 이 연수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학교의 교육활동에 신뢰를 가지고 있어 오늘도 오면 무엇인가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어라는 것 이었다. 매우 소박한 답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쉽다.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참여가 낮은 것이 매우 아쉬운 형편이다. 필자가 일본에서 근무할 때 PTA에서 연수를 하면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거의 100%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교육은 소통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안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억울한 사람이 생긴다. 그 예로 점심시간 후 5교시 선생님이 반에 들어오셨다. 그런데 교실이 너무 지저분해서 선생님이 "주번 나와" 하자 한 학생이 뛰어 나왔다."엎드려!"그리고는 긴 장대로 엄청나게 패버렸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한 아이가 더 나와서 말했다. " 제가 주번인데요" 그러자 선생님 왈 " 그럼 이 애는 누구냐? 그러자 엎드려 있던 아이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구번인데요..." 이런 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소통이 안되었고 확인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 수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일본의 학교는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학교 공개일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실시하고 다른 날을 휴일로 하고 있다.
세상을 알고 내 아이를 알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이 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망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 점포도 많이 사라지고 지폐도 사라지는 과정에 있다. 직업도 교환원이 사라진 것처럼 앞으로 10년 정도면 보험설계사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면 농부는 오늘 비가 올것 같으면 우산을 가지고 들에 간다. 이처럼 하루도 예상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 추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국제화, 글로벌화가 진행 될 것이라는 일반적 지식을 가르쳤다. 그럼 이 지식을 가르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 거기에 투자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남에게는 그렇다고 가르치면서 자신이 하지 않으면 그것은 진짜 지식이 아니다.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하고 더 욕심이 생겨 일본어를 공부한 것이다.
세상이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기나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가 함께 사는 자녀들에게 자립하는 교육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리고 건강한 습관 기르기가 중요하다. 습관이 인생을 만들기 때문이다. 자식 교육을 잘 못해 세상에 날개를 달고 나가지 않으면 내가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모는 학교교육까지는 책임을 질 것이니 나머지는 네가 잘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맞는 진로탐색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잘 모르고 또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지금 이 지위에 이르기 까지 많은 경험을 하신 분이기에 도움을 요청하면 충분히 지원을 하여 주실 것이므로, 꼭 자녀와 함께 교장선생님의 지원을 받기를 부탁드렸다. 실제로 필자는 학생들의 상담을 많이 받으면서 지도한 사례가 있어 이를 학부모님께 전해드렸다. 학생에게 직접 쓴 편지를 모은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를 소개하면서 다음 기회에 학부모 연수회에 오면 전하여 주는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도 하였다.
우리 인간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부터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내면의 힘이다. 그 사례로 일본의 오토다케 이야기를 하였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몸뚱이만으로 세상에 던져진 운명이었다. 이러한 자녀를 낳은 어머니는 "너는 세상에 너 하나뿐인 존귀한 존재'임을 항상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특수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에 보냈다. 교육의 중심에는 장애 뒤로 숨지 말고 내면의 힘으로 당당하게 편견과 비웃음의 벽을 깨고 세상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 결과 그는 오직 내면의 힘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도전하여 숙명처럼 주어진 운명을 굴복시킨 것이다.
교육은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하고 교육을 많이 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돈 만이 최고가 아닌 가치를 가르쳐야 하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출발선에서 중요한 것은 인사를 잘 하는 것이다. 인사를 잘 하도록 지도하여 성공한 사람이 소설가 김진명이다. 우리 부모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는 교육을 충실히 지도하였으면 좋겠다. 이것이 사람을 얻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삶이다. 그래서 공부는 나에 대한 예의임을 깨닫는 것이다. 공부하는 자 결코 이길 수 없는 절대 법칙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는 불갑사의 단풍이 아름다울 것 같아 발길을 옮겼다. 역시 이 사찰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상사화의 푸른 잎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국 최대규모와 상사화 군락지에서 개최되는 상사화 축제는 정열적이면서도 청초한 300만평방미터의 붉은 융단위에서 9월 하순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고 한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相思花)의 특성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을 상징하나, 참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진실한 사랑을 이루고자하는 연인들의 답사지로 각광받고 있다. 조용한 산사는 오가는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차분하게 겨울을 잘 준비하라는 멧시지를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