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원했던 대학에 떨어졌어요. 지금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네요.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데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대학입시 실패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첫 실패일 수 있다. 내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는 너무도 아프다. 누구에게나 피하기 어렵다.
실패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설마’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경쟁률이 높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합격하겠지라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시험에 떨어지고 난 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열심히 산 사람, 목표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사람의 경우에는 그 꿈이 좌절됐을 때 다른 대안은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앞이 더 캄캄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 앞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 앞에서 더 크게 좌절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실패가 긴 인생에서 수십 번은 더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좌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 실패는 아주 정상적인 경험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서 내가, 내 인생 전체가 '실패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내게 결함이 있어서도, 내가 남들보다 못나서도 아니다. 단지 실패는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이 잘못 되었구나’를 가르쳐주는 귀중한 계기가 될 뿐이다. 그래서 실패 때문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지금의 실패가 나에게 준 가르침이 무엇이지?’라고.... 실패의 원인에 대한 답이 정확하게 나와야 성장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빠지면 똑같은 실패를 또 한 번 반복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면 내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문도 들고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왜 그 학교에 떨어졌을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니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선의 모습을 그냥 잘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틀렸던 것이다. 학교가 원했던 것은 노력하는 내 최선의 모습이 아니고, 그 학교가 지금 필요로 하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즉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너무 안일했던 것이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 그 일이 잘되려면, 그 일의 시작이 내가 되면 안 되고 상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실패를 통해 비로소 깨달게 된다.
지금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힘든지? 그렇다면 그냥 좀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지 말고, 어떤 잘못된 습관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답을 찾아보는 일이다. 지금 입시에 떨어져서 방황하는가? 이번 딱 한 번만 더 시험에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맹세하는 것이다.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하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설사 훗날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그때 조금만 더 해볼 걸' 하는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 탓할 생각하지 말고 냉철하게 스스로에게 그 원인을 묻는 자세이다. 혹시라도 재도전하게 된다면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다. 그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나만의 인생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좋은 안내자이다. 선생님도 여러분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