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다는 것은 원래 쉬운 일이 아니다. 쉽다면 다 성공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만큼 힘이 들기에 불교에서는 고해 덩어리가 우리의 삶이라고 말한다. 죽어라고 공부하여 대학을 마치고 직장인이 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이미 그 의미를 충분히 알게 된다. 주변은 늘 크고 작은 고민거리 걱정거리가 가득해 헤어나질 못한다. 헤어나질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류의 스승 공자는 이렇게 말을 했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인무원려 필유근우) : 사람(人)이 멀리(遠) 내다보는 생각(慮)이 없으면(無), 반드시(必) 가까운(近)데 근심(憂)이 있다(有) 라고.....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 혹은 목표가 없다면 늘 근심 속에서 살게 된다. 목표는 근심을 없애는 특효약 같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근심없이 살고 싶다면 꿈과 목표를 가지라는 말이다. 려(慮)는 깊이 헤아리는 생각을 의미한다. 그것도 멀리 장기적으로 헤아리는 것이다.
걱정과 근심을 잠재우는 것이 목표이다. 목표를 세우면 가까이에 있는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세상 산다는 것은 원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가 더욱 필요하다. 장기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고난도 참아낸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여러 가지 심리학적 연구 통계를 봐도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느 조직이나 그룹의 3%정도라는 것이다. 좀 넉넉하게 잡아 10% 내외라고 한다. 열에 아홉은 알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2500년 전에도 그랬을 것이고 요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목표를 세우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목표의 효과를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간절한 목표를 세우면 어느 정도의 장애물은 쉽게 넘게 된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없다. 가치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어려움과 고난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대도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그토록 적은 것은 아마 목표수립 이후의 진행 프로세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일 것 같다. 사람들은 달성되지 않는 목표를 수도 없이 세웠다. 아니 세워봐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또 다시 속기 싫어서 목표세우기를 포기할 지도 모를 일이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음의 네 단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선택이다. 어떤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맨 먼저 필요한 것이 목표를 선택하여 정하는 것이다. 바른 목표를 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크고 높은 목표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조건 큰 것만을 쫓았다가는 중도에 포기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큰 목표보다는 간절한 목표가 바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장기목표 일수록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 했을 때의 모습이 분명해야 한다. 되면 좋고 노력했는데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목표는 바른 목표가 아니다.
두 번째 단계는 변화의 단계이다. 변화가 좋은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직장인은 아무도 없다. 변화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작심삼일로 끝을 낸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바로 선택에서 비롯된다. 목표를 세울 때 바른 선택을 못한데서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목표선택도 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주 좋은 습관이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30분이나 변경했지만 과연 몇 일이나 지킬 수 있었는가를...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 일어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일찍 일어나겠다는 변화의 시도는 당연 유지되기가 어렵다. 목표가 분명해야 그 의도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 내는 변화가 따라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간절한 목표가 아니다. 변화는 강제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목표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선택과 변화는 사실 거의 같은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충전이다. 저수지에 물이 없으면 논에 공급이 어렵다. 인간에게는 이같은 것이 배움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자세로의 변화는 필연적 배움으로 이어진다. 의미있는 목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만 가지고는 대개 불가능하다. 부족함을 채워야 하는데 옛것이 아닌 신선한 지식 충전이 필요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지식은 더 빠르게 달아나 새로운 충전은 필수가 된다.
지식이 필요하면 지식을 충전하고, 리더십이 필요하면 리더십을 충전해야 한다. 사람이 필요하면 인맥을 충전하고 자본이 필요하면 자본을 충전해야 다음단계로 뛸 수 있다. 이 배움의 단계가 생각보다 좀 길게 걸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충전소를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면 충전하는 배움에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후퇴가 아닌 2보 전진을 위해 잠시 충전을 하는 것일 뿐이다.
네 번째 마지막 단계는 바로 도전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기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선택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선택만 제대로 해도 변화의 길이 보인다. 시작은 반이고 변화 후에는 바로 충전단계를 잘 보내고 나면 다음은 도전이다. 이는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8부 능선 쯤 올라온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도전에 필요한 것이 열정이다. 열정은 바른 선택으로부터 나온다. 간절함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간의 충전으로부터 자신감이 나온다. 마음자세의 변화로부터 긍정의 힘이 나온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마지막으로 시간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아무리 어려운 목표라도 달성하게 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덜 걸릴 뿐이지 우리는 그 분야에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조금은 더디더라도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기초는 체력이요 심력이다. 이것이 조화를 이뤄 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한다.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모든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연말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