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교육청에서 다양한 형태의 혁신학교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혁신학교는 그동안 운영결과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감소했고 수업, 교육과정, 생활지도 및 교사집단 효능감, 학교 공동체감도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사실 많은 교육공동체가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점이 혁신 교육을 통해 사람도 바뀌고 시스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결과를 두고 볼 때 혁신 학교는 우리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단위학교 현장에서 혁신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관리자와 일부 교사들 중에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혁신학교 일반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현장 교사 입장에서 문제점도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재정 지원을 꼭 해야만 하는 곳이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한 일반학교는 재정지원에 대한 소외감도 느끼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는 새로운 기획이 많아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근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살릴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라고 해서 일주에 한 번 씩 오후에 연수를 받는 것도 큰 부담이다. 더구나 부장 교사를 맡고 이런 저런 잡무에 시달리다보면 연수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 참여와 소통의 학교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의 자발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혁신학교가 우리 교육의 대안으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향후 해결되어야 할 선결과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단위학교의 실정과 교사들의 준비도를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꼭 혁신교육 자체가 우리 교육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