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모는 나무로 말하면 든든한 뿌리이자 줄기이고 자녀는 잎이며 열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와 줄기가 든든해야 잎이 무성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부모가 늘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자녀의 롤모델이 되어야 그 올바른 행동을 보고 자녀가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할 때 상담의 기본 원리로 적극적인 경청, 공감적 이해와 수용,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라고 배웠다. 두 자녀를 기르면서 상담의 3대 원리가 자녀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다. 공감적 대화, 경청, 수용 중에서 경청의 소중함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자녀의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잘 들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적극적인 경청은 자녀와의 라포(친근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의 의견이나 이야기를 경청하고 수용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주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자녀와 취미를 공유해야 한다. 남자 아이들과는 함께 축구를 하거나 농구나 야구를 하고 여자 아이들과는 쇼핑을 함께 한다거나 배드민턴을 쳐주고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자녀와의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오래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함께 자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수용해주면 어떨까?
셋째, 자녀와 스스럼없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할 때 가족 간의 정은 더욱 두터워지게 마련이다. 부모는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야한다. 부모가 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자녀는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그 때 비로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넷째, 어려서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됨을 강박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뛰거나 큰소리로 말하지 않기, 차례 지키기,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다 내리면 타기,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않기 등과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기본질서를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선진국은 국민소득만 높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하나하나의 의식이 선진화되어야한다. 올바른 가정을 만드는 것은 선진일류국민이 되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