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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적 가치관 심어줘야

백기영 /광주 수창초 교사



 오늘날 환경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고통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을 저해할 정도로 악화되었으며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그 동안 경제성장 우선 논리와 개발 우선 정책에 밀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던 탓이다. 과학문명과 산업의 발달은 인간의 생활을 어느 정도 편리하게 한 반면 인간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자연환경을 파괴해 가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더 많은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환경친화적인 가치관을 정립하여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까지 쾌적한 환경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고전적 개념을 새로운 인식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환경에 대한 고전적(사전적) 개념은 환경을 인간에게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간을 위한 존재쯤으로 생각하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 사고이다. 즉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는 자연환경을 무한히 개척, 정복, 개조, 착취, 고문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라고까지 생각해 왔던 사고이다. 여기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인간의 자기 중심적 사고와 이기주의의 팽배로 무차별한 개발은 계속되고 환경은 더욱 더 피폐되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반하여 환경의 새로운(철학적) 인식은 환경은 단순한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은 생명체(인간 포함) 곧 그것이다. 따라서 환경을 개발, 이용, 변형하는 것은 인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환경도 함께 배려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한적 사고이며 환경친화적인 이 시대의 바람직한 가치관이다. 자연환경과 인간은 따로가 아닌 하나(身土不二)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초목은 인간의 체모와, 지표는 피부와, 암석은 골격과, 지하수는 혈액과, 지맥은 신경과, 지열은 체온과 같으며 자연과 인간 모두가 수분(물)을 70% 정도 함유하고 있다는 것도 자연과 인간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따라서 환경을 위한다는 것은 곧 인간 자신을 위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인간중심 사고가 아닌 환경중심의 환경친화적 가치관으로 삶을 출발할 때 지속적으로 쾌적한 환경은 보전될 것이며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환경친화적 가치관 부재에서 접근했던 우리 나라의 개발정책 예로서는 시화호 문제, 동강댐 문제, 새만금 간척지 문제 등 많은 실패 정책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네덜란드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정책의 한 예에서 경이로운 시사점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산업의 발달과 사회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증폭되어 새로운 화력발전소 건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에 필요한 재정적 예산과 부지 등을 확보하고 세부적인 발전소 건립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쪽에서 발생되었다. 즉 화석 연료를 사용해서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거기서 발생하는 CO2 등 배출가스의 처리문제가 그것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CO2 등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려면 상당량의 수목 조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국토가 좁은 네덜란드에서 그만한 조림지를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심 끝에 이웃 나라 체코슬로바키아의 황무지를 임대하여 그 땅에 새로 건설될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CO2를 상쇄 시킬만한 수목 조림을 하기로 하고 발전소 건설 공사와 동시에 황무지 조림사업도 함께 착수하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접근했던 개발 정책과는 사뭇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환경 선진국의 정책 결정자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환경친화적 의식 수준으로 환경문제에 대해서 쉽게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고전적 개념에서 출발하는, 환경을 무시한 일상생활은 생활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시키는 것이라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출발하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일상생활은 생활하면서 환경보전도 함께 배려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연친화적, 환경친화적인 환경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 교육과 교육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으로 환경친화적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겠으나 우선 교육적 접근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 일상적, 미래지향적, 가치지향적, 균형적, 통합적 차원에서 구성되고 이것이 다양한 체험중심, 실천중심으로 투입되었을 때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은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쾌적한 환경보전과 우리의 안락한 삶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교육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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